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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회장 포스텍 경영권도 잃는다 채권단 5대1 감자·출자전환 논의…대주주 지분 2%로 감소

길진홍 기자/ 안경주 기자공개 2013-09-10 10:14:34

이 기사는 2013년 09월 09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포스텍에 대한 경영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출자전환과 대주주 주식감자를 추진한다.

신규자금 지원에 앞서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지분을 희석시키고 경영권을 채권단으로 가져온 뒤, STX조선해양 등 계열사와 거래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감자와 출자전환이 확정되면 강 회장의 지분은 2% 미만으로 줄어 사실상 포스텍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한다. 포스텍을 지배하고 있는 ㈜STX의 지분 일부가 남아 있지만 이 역시 주식감자 등 산업은행 주도의 자율협약 추진으로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포스텍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실무자 회의를 열고 STX조선 채권단의 경영진 교체 움직임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서 우리은행은 대주주 5대1 감자와 채권단 출자전환을 제안할 방침이다. 출자전환 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한 무담보채권 350억 원과 ㈜STX와 STX조선 등 관계사가 보유한 기업어음(CP) 300억 원 등 650억 원 규모다.

감자와 출자전환이 확정되면 채권단 지분은 52%로 올라간다. 채권단에 이어 ㈜STX는 지분 38.5%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선다. 대주주였던 강 회장은 지분율이 87%에서 1.7%로 낮아진다. 사실상 포스텍에 대한 직접적인 지배권 행사가 어려워지는 셈이다.

또 강 회장은 당분간 ㈜STX를 통해 포스텍에 영향을 행사할 수 있지만 ㈜STX의 자율협약 추진 과정에서 주식감자 등으로 지분 상실이 예상된다.

포스텍 채권단이 대주주 감자와 출자전환 카드를 꺼낸 것은 강 회장이 STX조선 경영권을 잃을 경우 계열사와의 거래 중단으로 경영정상화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안이 확정되면 STX조선 등 관계사와 거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포스텍 채권단 측은 내다봤다.

하지만 산업은행 등 STX조선 채권단이 이 같은 방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개인회사와 다름없는 포스텍 지원은 부적절하다며 STX조선 경영진 교체 후 거래 중단 의사를 비쳐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포스텍 지배구조가 채권단 주도로 바뀌더라도 거래 관계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판단할 것"이라며 "수의계약을 통한 계열사 부당 지원 등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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