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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 올 최대 회사채 차환 발행 5년물 2500억원 발행…차입금 장기화 일환으로 해석

이승연 기자공개 2013-09-23 07:23:37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7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A, 안정적)가 올들어 최대인 2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만기도래하는 3년물 회사채를 5년 만기로 차환하는 것으로 차입금 만기구조를 개선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단기차입금이 여전히 부담스럽고 재무부담과 실적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기관투자가들들의 수요를 자극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두산그룹의 든든한 재무적 지원군이 되고 있는 산업은행이 뒤를 받쳐줄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 모집은 무리없이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2500억 회사채 발행, 3년물→5년물로 차환…조달 비용 상승

두산인프라코어가 내달 중순 5년 만기 2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를 위해 주요 증권사에 제안입찰요청서(RFP)를 송부, 대표주관사 선정에 돌입했다.

발행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두산인프라는 올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총 6000억 원을 조달하게 된다. 지난 1월 2000억 원, 4월 1500억 원을 발행해 모두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썼다.

두산인프라코어
참고: KIS채권평가

이번 발행을 통해서 조달한 자금은 같은 달 만기 도래하는 2200억 원의 회사채(연 4.7%)를 차환하는데 쓰인다. 13일 두산인프라코어의 5년물 개별민평은(KIS채권평가 기준) 5.14%로 올 초보다 25bp 확대된 모습. 결과적으로 3년물을 5년물로 차환해 만기 구조를 장기화 시킨 반면 조달 비용은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차입구조 분산 뚜렷…높은 재무부담 대비 부진한 실적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차입금 만기 구조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 이런 모습은 두드러지고 있다. 당시 7번의 회사채 발행 가운데 4번이 3년물이고 나머지 3번은 모두 5년물로 발행했다. 이후 3년물과 5년물을 골고루 발행하면서 차입금 만기를 다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5년물 비중을 늘려 차입 구조를 장기화 시키고 있다.

실제 두산인프라코어의 장기차입금은 2011년 4733억 원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말 6279억 원에서 2013년 6월 말 8248억 원으로 늘어났다.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말 6101억 원에서 올 상반기 3328억 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부담스런 수준이다.

두산인프라코어2

그동안 두산인프라코어는 영업 외적인 부문에서 대규모 자금 소요가 발생해 재무레버리지가 확대됐다. △2007년 밥캣을 인수한 후 재무약정에 의한 유상증자△2009년 파생상품 햇지 관련 자금 유출△ 재무적투자자(FI)와의 약정에 의한 전환우선주 매입 등 영업외 대규모 자금 소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지난 10월 5억 달러의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과 2억 달러의 외화대출로 총 12억 달러에 달하는 전환우선주 매입자금을 지불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차입금 규모가 늘어나 2013년 6월 말 순차입금은 3조 6267억 원, 부채비율은 226.2%를 기록하는 등 차입부담이 다소 과중한 수준이다.

그러나 실적은 좀처럼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9년 경기침체로 연결기준 적자 전환을 기록했지만 이후 신흥국 경제 성장에 힘입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2011년 말 영업이익이 7084억 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이도 잠시, 지난해 하반기 적자를 재차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3600억 원에 그쳤다.

올해 역시 건설기계 및 엔진부문에서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고 공작기계 부문도 수주물량이 급감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주력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부진이 결정타였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계열사 가운데 매출 규모가 가장 큰 DICC와 중국 지주회사인 두산인프로코어차이나인베스트먼트가 올 상반기 적자전환했다.

DICC는 올 상반기 120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지난해 같은기간 78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 역시 5337억 원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 7533억 원보다 29.14% 줄었다. 두산인프로코어차이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18억 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56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미국 시장 역시 꾸준한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던 밥캣이 주춤한 탓에 매출액이 9660억 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1147억 원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이같은 부진에 한국기업평가는 국내 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A) 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했다. 이은미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해외 판매 비중이 절대적은 높은 사업 특성 상 주요국 경기회복이 전제돼야 한다"면서"미국의 출구전략 가능성과 중국의 경기둔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회복세를 보이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産銀, 지원 나설까

발행 여건이 취약한 상황인 점을 감안할 때 산업은행의 지원 여부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은행은 앞서 두산건설과 두산 등 두산그룹 계열의 회사채 발행에 인수사로 참여, 물량 상당 부분을 인수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 1월 2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때도 인수사로 나서 500억 원 규모의 물량을 인수했다.

당시 두산인프라코어는 산업은행의 지원을 등에 업고 3년물을 700억 원에서 750억 원, 5년물을 900억 원에서 1250억 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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