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 오너 이태성 상무, 홀딩스 주식담보대출 상속세 납부자금 마련 및 그룹 지배력 강화 포석
강철 기자공개 2013-09-25 18:19:13
이 기사는 2013년 09월 24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사진)가 그룹 계열사로부터 매입한 세아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지배력 강화와 상속세 납부자금 마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24일 세아홀딩스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태성 상무는 지난 10일 세아홀딩스 주식 22만 7600주를 담보로 하나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가치는 대출 전날 세아홀딩스 종가(10만 500원) 기준으로 약 229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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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무는 최근 그룹 계열사로부터 매수한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이 상무는 지난달 22일과 이달 6일에 걸쳐 세대스틸(20만 2600주)과 해덕기업(2만 5000주)이 보유한 세아홀딩스 주식 22만 7600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 배당금 수입 등 보유 자금을 사용했다.
대출금은 상속세 납부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무는 지난 7월 세아홀딩스(8.41%), 해덕기업(33.20%), 해덕스틸(38.02%), 세아네트웍스(9.11%) 등 이운형 회장이 가지고 있던 계열사 주식 대부분을 상속받았다. 상속세 신고기한은 통상 상속개시일(피상속인 사망일)이 속하는 달의 말일부터 6개월이다. 따라서 이 상무는 이달 30일까지 상속세를 내야 한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이 상무가 개인적인 용도로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금액이나 배경에 대해 확실하게 답변하기 어렵다"며 "다만 상속세 납부기한이 도래한 만큼 이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상속세 자금 조달과 함께 그룹 지배력 강화를 염두에 두고 주식담보대출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 상무는 자기 자금을 직접 상속세로 납부하는 대신 계열사가 보유한 세아홀딩스 주식을 매입한 후 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상속세 자금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이 상무의 세아홀딩스 지분은 26.36%에서 32.05%로 늘어났다.
세아홀딩스는 세아그룹(자산 규모 7조 원)의 지주회사로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등 주력 계열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세아홀딩스 지분 매입을 통해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 상무가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고 하더라도 주가가 갑자기 하락해서 채권자가 반대매매를 하지 않는 한 주식의 소유권은 이 상무에게 있다"며 "계열사 지분 매입이나 주식담보대출이 민감한 사안으로 비춰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그룹 내부적으로 충분한 협의를 거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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