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동양그룹 법정관리 후 나올 매물은? 동양시멘트·동양증권·동양파워·동양매직·동양파일 등 예상

정호창 기자공개 2013-10-14 10:56:42

이 기사는 2013년 10월 01일 1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그룹이 주요 계열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해체 위기에 직면하면서 향후 회생 및 청산과정에서 어떤 계열사와 자산이 매물로 나오게 될 지에 인수합병(M&A)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동양그룹은 법원에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의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 동양그룹은 앞서 지난 9월30일 ㈜동양, 동양인터내셔날, 동양레저 등 3개사의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틀 새 그룹의 핵심 계열사 5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셈이다.

재계와 M&A 업계에서는 이 중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날의 경우 회생절차 개시보다는 청산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은 청산 결정과 함께 바로 매각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3개사는 회생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재 동양그룹의 채무 규모를 감안할 때 법정관리에 돌입하더라도 거의 모든 계열사와 자산 매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M&A 업계에서는 동양그룹 계열사 중 시장의 관심을 끌 매물 후보로 동양시멘트, 동양증권, 동양파워, 동양매직, 동양파일 등을 꼽고 있다.

동양시멘트는 동양그룹의 모태이자 주력 사업을 맡고 있는 계열사지만 지분의 절반이 넘는 54.96%를 이번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이 보유하고 있어 M&A 시장 매물 신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2대주주 역시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인터내셔널(지분율 19.09%)이다.

다만 동양시멘트의 경우 법원에 의해 매각 작업이 진행되더라도 쉽게 새 주인을 찾게 될지는 불투명하다. 시멘트 업계 2위로 회사 규모가 크고 업계 지위도 높은 편이나, 부채와 차입금 규모가 과다해 매각가 산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게다가 수년째 건설경기 침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국내 시멘트 수요가 계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어 업황 전망이 밝지 않은 점도 인수자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하지만 동양시멘트 역시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라 회생과정에서 채무가 줄고 회사 재무상태가 개선된다면 사모투자펀드(PEF)와 관련 업종 대기업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채권은행이 산업은행이라 매각이 불발되는 최악의 경우에는 과거 쌍용양회처럼 채권단 관리를 받는 기업이 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계열사인 동양증권 역시 매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주주인 동양인터내셔널(지분율 19.01)과 동양레저(지분율 14.76%)의 청산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동양증권은 증권업계 10위권의 위상을 갖고 있고 리테일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어 나름의 인수매력은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현재 M&A 시장에 우리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이 매물로 나와 있고, 대형 증권사 중 한 곳인 KDB대우증권도 민영화에 따른 잠재매물로 거론되고 있어 매각 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파워는 동양그룹이 미래 전략사업으로 삼을 만큼 공을 들인 화력발전사업자라 매각 작업이 진행되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핫딜'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발전소 완공 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매년 안정적인 이윤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동양그룹은 최근까지 동양파워 매각을 진행하면서 1조 원 정도의 기업가치가 있다고 주장해왔지만 시장에서는 5000억 원 정도가 적정가치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하지만 법정관리 이후 안정된 매각 환경에서 입찰을 진행할 경우 이보다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파워 매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2분기 이후에는 STX에너지 매각 등이 마무리돼 인수후보들의 집중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KTB PE 컨소시엄으로의 매각이 추진되다 법정관리 신청으로 중단된 동양매직도 내년에 매각이 재개되면 보다 높은 값에 팔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매직 자체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업체라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 재무상태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양그룹이 매각 주체로 나서 교원그룹, KTB PE와 협상할 때보다 법원 주도로 재매각을 진행할 때는 보다 여유로운 환경에서 협상이 진행될 것이란 점도 긍정적이다.

㈜동양 파일사업부를 동양시멘트 계열사로 독립시킨 동양파일도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파일 역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업체다. 국내 파일수요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은 파일사업부를 지난 8월 초 1170억 원에 양도했다. 그룹 내부에서 소화하기 전 동양그룹이 예상했던 매각가는 1500억 원 수준이었다.

clip20131001174738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