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그룹, 인도 법인도 '몸살' 연간 100억 매출 목표..5년째 정체 속 '자본잠식'
양정우 기자공개 2013-10-21 10:05:21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6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그룹이 글로벌 수출 전략의 주요 거점으로 낙점했던 인도 시장에서 크게 고전하고 있다. 주력 계열인 자동차부품사 S&T모티브가 야심차게 설립한 인도 법인이 5년 째 신생 법인의 태를 벗어나지도 못한 채 자본잠식에 빠져버렸다.16일 업계에 따르면 S&T모티브의 인도 법인(S&T Daewoo India Private Ltd.)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자산보다 빚(부채)이 더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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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설립한 인도 법인은 본격적으로 성장을 해볼 틈도 없이 자본금이 모두 바닥이 났다. 지난해 실적이 당기순손실(마이너스 3억 원)로 전환했고, 상반기 순손실(마이너스 10억 원)의 폭이 더 깊어진 탓이다. 매출 볼륨도 상반기 12억 원 규모로 후퇴했다.
인도 법인이 초기부터 대규모 출자를 받은 게 아닌 만큼 그룹의 손실 규모를 헤아려볼 여지는 적다. 하지만 중국에 이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리딩할 인도 시장에서 자금 수혈 없이는 자생하지 못하고, 퇴출 위기에 직면했다는 게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당초 S&T그룹은 인도 시장에 교두보가 될 S&T모티브의 인도 법인에 큰 기대를 걸었다. 폴란드, 중국에 이은 세 번째 해외 주요 거점으로 인도를 선정했고 GMAP(GM아시아·태평양지역) 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생 법인이 안정화되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20여 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S&T그룹의 기대가 현실이 될 가능성도 높았다. S&T모티브는 과거 대우그룹의 산하에서 같은 계열사로 있었던 한국GM과의 인연으로 현재 GM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 법인은 GM인도를 든든한 매출처로 삼아 쇽업 쇼바(Shock Ab sorber), 계기판(Instrument Cluster), 냉·난방 공기 조절 스위치(HVAC Switch) 등을 생산해 납품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인도 자동차 시장도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GM인도의 실적은 직격탄을 맞았다. S&T모티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GM인도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로 급감했다"며 "GM인도가 생산하는 차종이 소형차라서 인도 법인의 마진이 낮은 점도 화근이 됐다"고 분석했다.
S&T그룹은 아직 S&T모티브 인도 법인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세우지는 못했다. S&T모티브 관계자는 "인도 법인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며 "구체적인 추가 출자 계획도 잡혀있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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