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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조선 비중 낮추고 있지만… 상반기 42.6%까지 낮아져… 추가 다각화 통한 매출 안정화 필요

강철 기자공개 2013-10-23 10:10:15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1일 16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이 선박 건조에 치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건설, 에너지 등으로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추가적인 사업 다각화 노력을 통해 조선 부문의 비중을 더 낮추는 등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1조 2742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조선이 5423억 원(42.6%), 건설공사 부문이 6818억 원(53.5%), 에너지 등 기타 사업 부문이 501억 원(3.9%)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건설공사와 에너지 등 비조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2008년 70.8%에 달하던 조선 부문의 매출액 비중은 올해 상반기 42.6%까지 하락했다. 2011년 이후로는 비조선 부문이 매출 비중을 50%를 상회하며 조선 부문을 앞서는 모습이다.

이는 한진중공업의 사업군 다변화 노력의 결과로 분석된다. 한진중공업은 2007년 지주회사 전환 이후 비조선 부문의 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포스코와 함께 별내에너지와 대륜에너지, 대륜발전을 설립하며 집단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진중공업은 2010년부터 경기도 양주와 남양주, 의정부에 열병합발전 설비 등 집단에너지 플랜트 건설을 시작했다. 건설 부문이 플랜트 용역 대부분을 수주했고, 이를 통해 건설 부문의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2009년 1조 676억 원이던 건설공사 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 1조 3280억 원을 기록했다. 각 집단에너지 플랜트는 내년 초 완공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이 단위 규모가 큰 집단에너지를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건설공사 부문이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고 볼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2010년부터 필리핀 수빅 조선소의 수주량이 급감한 가운데 영도 조선소도 파업 여파로 수주가 전무했던 점도 이같은 매출 비중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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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향후 안정적인 매출구조 확보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사업 다각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진중공업이 삼성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 수준의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 닥칠 지 모르는 조선 업황의 불황을 견딜 수 있는 기반은 신규 사업 확대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동종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오래 전부터 플랜트, 그린 에너지, 건설장비, 정유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업황의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매출 구조를 확립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현대중공업의 조선 부문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 수준이다. 한진중공업의 조선 부문 집중도가 현대중공업에 비해 10% 가량 높은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조선업체가 해양플랜트 등 비조선 부문의 영업 비중을 높여 선박 수주를 하지 못하더라도 버틸 수 있는 구조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며 "한진중공업의 경우 최근 비조선 부문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기는 하나, 동종업체에 비해 여전히 조선 부문의 비중이 높고, 기타 사업군의 영역도 다양하지 못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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