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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급증' 한진重, 계열사 일감은? 거래액 3124억·비율 11%p ↑..수빅조선소·내부 건설공사 등 영향

박창현 기자공개 2013-09-06 10:12:34

이 기사는 2013년 09월 04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이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내부거래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그룹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집단에너지 사업의 플랜트 용역 공사를 전담하면서 단기적으로 그룹 내부 매출 거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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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49개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내부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집단으로 한진중공업그룹이 꼽혔다. 한진중공업의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 비중은 13.26%로 전년 3.17%에 비해 10.09% 포인트 증가했다. 분석 대상 대기업 집단 가운데 단연 1등이다. 전체 거래액도 1055억 원에서 4085억 원으로 3030억 원 가량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 통계 자료의 경우, 국내 계열사간 매출만 내부 거래액으로 집계하고 있다. 해외 계열사 내부 매출까지 포함할 경우, 한진중공업 계열사 매출 비중과 규모는 배 이상 가량 커진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해외 계열사를 통해 총 3823억 원의 매출 실적을 쌓았다. 이를 합산하면서 전체 계열사 매출액은 7909억 원으로 늘어난다. 내부거래 비중 역시 25.6%까지 올라간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124억 원 증가했고, 내부거래 비중은 11.3% 포인트 늘어났다.

한진중공업 내부 일감의 원천은 집단에너지 계열사들과 필리핀 소재 자회사인 수빅조선소(HHIC-Phil Inc.)다.

한진중공업은 2009년부터 대륜발전과 대륜에너지, 별내에너지 등 집단에너지사업 계열사를 설립하고 시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대륜발전과 대륜에너지는 각각 경기도 양주와 남양주에 열병합발전소를 갖춘 집단에너지 플랜트를 짓고 있고, 대륜에너지는 열 공급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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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계열사의 플랜트 용역 공사를 맡고 있는 곳이 바로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이다. 한진중공업은 대륜발전과 '양주집단에너지사업 플랜트' 공사 계약을 맺고, 2009년부터 올해까지 시설 공사를 담당하고 있다. 2009년 22억 원을 시작으로 2010년 49억 원, 2011년 548억 원의 매출 실적을 쌓았고, 지난해에는 무려 1572억 원을 벌어들였다. 올해 상반기에도 벌써 12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대륜발전을 통해 달성했다.

별내에너지의 '별내집단에너지사업 플랜트' 건설 용역 역시 한진중공업이 맡고 있다. 별내에너지 공사 수임을 통해 공사가 시작된 201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올린 매출만 1818억 원에 달한다.

한진중공업의 내부거래액 증가는 집단에너지 건설 용역 실적 추이와 정확히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집단에너지 계열사 대상 내부 매출 총액은 837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공사가 본격화 된 지난해 내부 매출액이 2769억 원으로 3배 이상 급등했다. 건설 일감이 크게 늘자 그룹 전체 내부매출 비중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올해도 건설 공사가 계속 이어지면서 1641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국내 내부 매출을 집단에너지 계열사들이 책임지고 있다면 해외 내부 매출은 수빅조선소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해외 계열사 내부 거래를 통해 지난 2011년과 지난해 각각 3729억 원, 3823억 원의 매출 실적을 쌓았다.

해외 내부 매출의 대부분은 바로 수빅조선소에서 발생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수빅조선소에 △기술사용권 대여와 △생산기술용역 제공 △영업·마케팅 대행 △선수금 환급보증 △자재공급 등의 물품 및 서비스를 제공한 대가로 3666억 규모의 거래를 이뤄냈다. 지난 2011년에도 '수빅조선소 운영지원을 위한 포괄적인 서비스 협약'에 따라 363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760억 원이 넘는 내부 거래가 이뤄졌다.

결국 필리핀 현지 조선소와의 꾸준히 내부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집단에너지 플랜트 건설 일감이 생기면서 총매출 대비 내부 거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집단에너지 건설용역 장기 공급 계약 기간은 올해 말까지로 하반기까지 한진중공업의 실적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집단에너지 자회사에 대한 자본 출자와 함께 건설 공사까지 맡게 되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늘어났다"며 "건설 공사 완료 이후 전체 그룹사와 집단에너지 계열사간 또 다른 시너지 방안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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