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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 패키지 해제할까...'동상이몽' 셈법 인수후보 "생명·운용 패키지 제외해야"...우리금융 "본입찰 흥행 우려"

박상희 기자공개 2013-10-24 16:07:06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4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 예비입찰 결과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자산운용에 복수의 개별 입찰자가 등장나면서 '1+3' 패키지 매각 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매각 방식 변화에 따라 KB금융·NH농협금융 및 파인스트리트그룹 등 인수후보들의 셈법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투증권 매각 주체인 우리금융지주는 예비입찰 결과를 두고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및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매각 방식 변경 가능성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우투증권 매각은 예비입찰 단계에서 일괄 및 개별 입찰을 모두 허용하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썼다. 우투증권 인수를 희망하는 곳은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4개사를 하나로 묶어 일괄 입찰해야 하는 반면 우투증권 인수 의향이 없는 입찰자는 나머지 3개 회사 중 일부 또는 전체를 대상으로 개별 입찰이 가능하도록 했다.

일괄 입찰과 개별 입찰이 모두 이뤄질 경우 어떤 방식으로 본입찰을 진행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었다. 다만 개별 입찰에서 유효 경쟁이 성립될 경우 패키지를 해체할 수 있다는게 공자위의 입장이다.

예비입찰 결과 우리아비바생명 및 우리자산운용 인수를 희망하는 복수의 응찰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아비바생명에는 미국계 생보사 에이스생명과 사모펀드인 JC플라워 등 2곳이, 우리자산운용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키움증권·이스트스프링 등 3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상태다. 일괄 입찰한 KB·NH·파인스트리트까지 포함하면 인수 후보가 각각 5곳, 6곳으로 늘어난다.

아비바생명과 자산운용의 경우 복수의 개별 후보 등장으로 유효 경쟁이 성립하는 만큼 패키지에서 제외한 후 개별 매각해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격만 높게 받을 수 있다면 우리금융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첫번째 매각 원칙은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곳에 파는 것"이라며 "개별 매물에 2곳 이상의 인수 후보자가 나타났다면 경쟁을 붙여야 하기 때문에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자산운용은 패키지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많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예비입찰의 경쟁구도가 본입찰까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예비입찰 단계에서 제출한 LOI는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응찰자들이 본입찰까지 경주를 지속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싼 가격에 파는 것만큼 패키지로 구성된 매물 전체를 유찰없이 매각하는 것도 또다른 매각 원칙이다.

이 관계자는 "패키지에서 떼어냈는데 본입찰에서 미매각될 가능성이 염려된다면 일괄 입찰에 참여한 후보 3곳(KB·NH·PSG)의 경우 개별 본입찰에 무조건 참여하도록 하는 등의 추가적인 조치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본입찰 참여를 강제할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지적이다.

KB와 NH 등은 이들 매물이 패키지에서 제외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패키지 구성 변화에 따라 추후 컨소시엄 구성 등 구체적인 인수 전략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투증권 외에 나머지 '끼워팔기' 매물에 관심이 없는 KB와 NH는 내심 패키지 매각의 완전 해제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투증권을 단독으로 매각하란 것이다. KB금융은 패키지 매물 외에 우리파이낸셜과 우리 F&I에도 인수 의사를 표시한터라 패키지 매각 해제에 대한 기대가 더 큰 상황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KB와 NH 등 유력 인수 후보들은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자산운용 등이 패키지에서 빠져주길 원하겠지만 본입찰까지 생각해야 하는 매각자 입장에서는 기형적인 패키지 매각 방식을 건드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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