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전기, 사라진 '갤럭시 효과' [Company Watch] 3Q, 신제품 연달아 출시 불구 손익 '뚝'..부진 장기화 전망

김장환 기자공개 2013-10-29 11:01:06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8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전기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보여줬던 삼성전자의 신제품 효과를 지난 분기에는 전혀 누리지 못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 1182억 원, 영업이익 164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11% 하락한 수준이다. 전 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6%나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기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관련 효과를 톡톡히 봐 왔다. 카메라모듈, HDI, MLCC 부문 주요제품을 삼성전자가 순차적으로 출시한 갤럭시 S3·노트2·S4 등 스마트폰에 공급하면서 이로 인한 성장세를 함께 누려왔다.

지난 2분기 매출 2조 3846억 원, 영업이익 2224억 원의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삼성전자가 4월 출시한 갤럭시S4의 선전이 있었다. PC 및 TV 수요가 부진했던 가운데, 갤럭시S4에 납품하는 모바일 관련 부품 물량이 크게 늘면서 나머지 부문의 수익 둔화를 만회할 수 있었다.

clip20131028155226
제공: 삼성전기. 3Q 부문별 실적 추이

하지만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삼성전자가 이 기간 갤럭시S4 LTE-A, 갤럭시 노트3 등 신제품을 연달아 출시했음에도 관련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한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IM부문 손익과는 정반대 추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3분기 삼성전자의 무선단말기 부문 매출은 35조 2000억 원으로 전 분기 34조 5800억 원 대비 2% 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조 7000억 원(IM부문 총괄)으로 7% 증가했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어진 삼성전기의 부진한 실적은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만든다. 일단 삼성전자 IM부문의 3분기 손익 상승분이 신제품 효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기가 어렵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만약 3분기 손익 증대가 갤럭시S4 및 노트3 등 신제품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삼성전기 등 납품업체들의 수익성도 덩달아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삼성전기 실적은 정반대로 흘렀다.

실제 삼성전기는 3분기 수익성 하락 요인을 납품 업체의 재고조정 영향 때문이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최근 가진 실적발표(IR) 자리에서 "올해 3분기 실적 저하는 스마트폰 주요 부품의 재고조정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판매 보다는 구형 제품의 물량 떨어내기에 나서면서 삼성전기의 3분기 납품량 역시 크게 줄었다는 얘기다.

아울러 3분기 부진은 삼성전기의 올해 남은 4분기 실적 전망 역시 부담스럽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하반기는 통상 스마트폰 업체의 성수기이고 삼성전자는 신제품까지 출시했다. 하지만 주요 납품처인 삼성전기의 손익은 하락했고, 그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재고조정이 있었다. 스마트폰 시장 정체에 따라 당분간 어떤 효과도 크게 누리기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과도하게 높은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상태에서 스마트폰 정체에 따른 신제품 효과가 사라졌다. 상반기 기준 삼성전기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몫은 70% 이상이다.

문제는 정체가 본격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스마트폰 부문의 손익을 대체할 수 있을 만한 사업분야를 전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체수단으로 플랙서블 터치패널, 무선충전기 분야의 기술 개발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시화된 성과는 없다.

삼성전기는 납품사들의 재고조정 상태가 정리되면 빠른 정상화는 가능할 것이란 입장이다. 삼성전기 측은 "올해 4분기 실적을 쉽게 예상할 수 없고 전망이 긍정적이지는 않다"면서도 "재고조정이 완료되면 3분기와 비슷한 정도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