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11월 05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로 대표되는 국산차의 시장 지위가 심각하게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NICE신용평가는 4일 '국내 수입차시장 확대의 원인과 전망 - 과거 10년간의 국내외 완성차시장 변화 영상과 함께'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 향상과 차별화 욕구 증대로 수입차 대중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제조사들의 높은 시장 확대 의지를 고려했을 때 수입차 시장은 앞으로도 확대 추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중기적으로 수입차 시장 확대 전망… 관세 인하·수입차 대중화 등 추이 지속
2000년대 들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수입차 수요가 늘어났다. 2000년 판매차량(상용차 포함)의 0.3%에 불과했던 수입차 판매 비중이 지난 8.5%까지 늘어났다.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수입차 구입을 통해 남들과 차별화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결과 수입차 판매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최근 FTA 발효로 인해 관세가 인하된 덕에 수입차 가격이 떨어진 것도 수요 확대에 기여했다. 그 외에도 수입차 업계의 적극적인 신모델 출시·판매, A/S인프라 확충, 공격적인 할부판매정책 등도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
NICE신용평가는 중기적으로 수입차 시장 확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FTA로 인한 추가적인 관세 인하, 대중 수입차의 확산, 글로벌 메이커들의 국내 시장 확대 의지 등 수입차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FTA에 따른 관세 인하 스케줄에 따르면 2014~2016년 동안만 수입가 5000만 원의 모델당 80만~200만 원 상당의 가격 하락 요인이 생긴다. 인하 폭이 크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경합도가 큰 중형 국산차와 수입차의 구입가격 차이가 300만~6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일부 국산차 모델에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환율 변동에 따른 수입차의 가격 경쟁력 제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일본의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 메이커가 본격적인 가격인하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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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메이커의 높은 시장 확대 의지도 수입차 구매환경에 우호적으로 기여한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규모 면에선 작은 편이지만 성장 시장으로서 매력도가 높다. 그래서 주요 글로벌 메이커들이 국내에서의 모델 출시, 가격 책정, 판매 및 A/S 인프라 구축 등에 적극적인 편이다.
◇ "수입차 시장 확대로 국산차 판매량 감소 예상되나 심각한 수준은 아냐"
다만 수입차의 시장 확대가 국산차의 시장지위를 심각하게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산차 품질과 성능이 국제적인 수준으로 향상된 가운데 수입차의 보유 비용이 국산차보다 비싸서 구매 매력도가 크게 높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한 수입차 구입도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박선지 연구원은 "대중 수입차 가격이 국산차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하지만 물류비, 수입제비용, 보유비용 등 차이로 국산과 수입 간의 가격 격차는 존재할 수 밖에 없다"며 "중기적으로 수입차 시장 확대가 이어지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수입차 희소성이 약화되고 소비자들이 국산차와 수입차간 경제적 실익을 지각하면서 그 추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 할지라도 경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산차 판매량이 수입차 시장 확대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은 교체 수요 위주로 성장이 정체되고 있어 수입차 시장이 늘어나면 그만큼 국산차 시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시 대중 수입차가 비중이 늘어나면 대형, 중형·소형(준중형), 승용차 판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경차와 소형은 가격과 품질 측면에서 수입차 모델에 비해 경쟁우위가 높아 판매 감소 효과가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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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수입차와의 경쟁을 피해 판매차 구성이 변화할 경우에도 전반적인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 만약 국내 기업이 경쟁우위가 비교적 높지만 수익성은 다소 낮은 경형과 소형차급 판매비중을 늘리고 수익성이 높은 중형, 대형차급 비중을 줄일 경우 전체 수익구조 저하가 예상된다. 실제로 2011년 이후 국내 5개 완성차 기업의 평균 내수 판매단가의 상승이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제조사별로는 사업역량에 따라 그 부정적 영향이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경차를 제외한 전 차급에서 수입차와의 경합도가 높아 수입차 시장 확대로 의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4분기 이후 주요 모델의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는데다가 품질과 성능이 국제적 수준으로 제고됐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한국GM, 쌍용, 르노삼성 등에 비해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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