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국민은행 동경지점장 계좌추적 수십억대 대출 커미션 받아 국내송금 포착…비자금 조성 의혹도
윤동희 기자공개 2013-11-07 19:16:23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7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 모 국민은행 전 동경지점장이 대출 커미션을 받아 비자금으로 활용하고 국내에 송금한 것으로 금융당국의 검사 결과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이 모 씨 등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 금융지주 회장과 정계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어 검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국민은행 이 모 동경지점장이 대출 과정에서 커미션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 자금이 비자금 등의 용도로 사용된 정황을 잡고 계좌추적 등을 통해 자금의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9월 초부터 동경지점 부당대출 건에 대해 검사를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 동경지점은 한도를 초과해 대출을 하기 위해 다른 차주를 허위로 내세우는 방식으로 수 천억 원대의 부당대출을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는 부당대출 뿐 아니라 당시 지점장이 대출 과정에서 수수료를 챙긴 현황이 포착됐다는 점이다. 이 모 씨는 동경 지점장 재직 시절 일본 기업체에 대출을 진행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5~10% 가량의 커미션을 받았다. 정확한 액수는 산출되고 있지 않지만 최근 3~4년간 대출 커미션으로 이 모 씨 개인이 챙긴 수수료는 수십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생성한 비자금이 전 경영진과 재계인사 등의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내놓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어윤대 전 회장은 국제통화기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이사 자격으로 참석을 했는데, 행사에 앞서 5차례나 도쿄를 방문해 해당 지점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는 게 국민은행 관계자 전언이다.
이 모 씨는 복권사업팀장으로 일하다 2004년 동경지점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2006년 송파 지점장으로 발령을 받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2008년 다시 동경지점장으로 복귀했다. 사실상 10년 가까지 동경지점장 생활을 한 셈이다. 금감원은 우선 2008년부터 현재까지 최근 3~4년 간 이 모 씨의 자금 송금내역을 살펴보고 있다.
한편 동경지점의 대출 규모는 약 1조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대출채권의 소속 국가별 분류에 따르면 일본 여신은 2004년에서 2007년까지 1600억 원에서 3000억 원 사이를 상회하다 2008년 갑자기 두 배 이상 많은 6276억 원으로 늘어났다. 2010년에는 8812억 원으로 늘어났고 2011년 1조 126억 원을 기록해 1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에는 1조 271억 원, 지난 6월에는 7900억 원을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동경지점에서 커미션을 받고 이를 비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은 은행권의 공공연한 비밀 중의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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