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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다이아몬드, 매출 목표 하향 '구설수' 연초 1280억 제시 '주가 띄우기' 논란..손익하락에 수정

김장환 기자공개 2013-11-15 11:27:29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4일 14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그룹 계열사 일진다이아몬드가 올해 초 제시했던 매출 목표액을 대폭 낮췄다. 신규사업 성장성이나 특정 이슈 등의 기반 없이 무작정 역대 최고 수준의 목표치를 제시했다가 된서리를 맞은 것이어서 구설이 나온다.

일진다이아몬드는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 공정공시를 통해 올해 예상 매출액을 1280억 원에서 900억 원으로 낮췄다고 14일 밝혔다. 글로벌 마케팅 강화에 따른 기존 사업 성장세 및 신규사업 확대 추이가 예상보다 미진해 전망치 수정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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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다이아몬드가 올해 초 공격적인 매출 목표액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고무적인 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1년 920억 원대 매출을 올려 처음으로 900억 원 선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 매출 규모를 963억 원까지 늘렸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제시한 매출 목표액 1280억 원은 전년 대비 32.9% 증가한 수치이자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당시 일진다이아몬드는 올해 이 정도 수준의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근거로 기존 사업의 매출 증대를 가장 먼저 꼽았다. 해외시장에서 공업용 다이아몬드 판매량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고공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신규사업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내놨다. 특히 고기능 가스통 사업을 벌이는 일진복합소재가 지난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것이 매출 상승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까지 손익 추이를 보면 이들 사업안에서 별다른 성장세를 누리지 못했다. 올해 3분기 공업용 다이아몬드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526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대폭 줄었고, 초경합금 부문은 129억 원으로 같은 기간 심각할 정도로 매출이 감소했다.

믿었던 일진복합소재는 손익에 오히려 악영향만 미쳤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일진복합소재가 기록한 매출은 12억 원에 불과하고 22억 원의 당기순손실까지 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손익 악화 추이가 뚜렷하게 이어졌다.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6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731억 원보다 10.4%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5억 원으로 전년 보다 2억 원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59억 원으로 13억 원 줄었다.

업계에서는 일진다이아몬드가 별다른 근거도 없이 올해 초 과도하게 높은 수준의 매출 목표를 제시했다는 부정적 여론이 나온다. 특히 코스피 상장사라는 점에서 의도적으로 주가를 띄우기 위해 무리한 목표치를 제기했던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미 올해 초 산업 전망을 볼 때 매출 하락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발광다이오드(LED), 자동차 등 다양한 신사업 분야로 외연을 넓혔지만 관련 사업군 자체가 올해 초부터 전망이 밝지 않다는 예측이 중론이었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의 장기화와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환율 악재마저 있었던 상황에서 매출 악화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평했다.

이와 관련 최규술 일진다이아몬드 대표이사의 과거 발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최 대표는 올해 초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목표달성은 부차적인 문제"라며 "목표를 높게 잡아야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키기 어려운 약속임에도 무작정 무리한 매출 목표를 내놨다는 점을 자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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