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 공룡펀드, KB밸류 vs 한국밸류 [Fund Watch]한국밸류, 수익률·표준편차 우세…KB밸류, 설정액 많고 매매회전율 낮아
이대종 기자공개 2013-11-22 15:43:04
이 기사는 2013년 11월 20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핫한 펀드로는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와 KB밸류포커스펀드 등이 꼽힌다. 조정구간을 거친 국내 증시에 가장 많은 투자금이 몰리는 분야가 가치주인데다 이들 펀드가 각각 설정액만 1조 원이 넘는 공룡펀드이기 때문이다.두 펀드는 가치주 투자라는 점에서 기본적인 운용철학을 공유하지만 전략에서는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는 시장 내 이벤트에 대해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반면 KB밸류포커스펀드는 업계 최저 수준의 매매회전율로 이례적인 이벤트에만 대응하고 있다.
◇ 한국밸류10년투자, 수익률 우세…KB밸류포커스, 설정액 압도적 우위
20일 한국펀드평가(KFR)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와 KB밸류포커스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0.21%, -1.03%로 나타났다. 6개월 수익률은 3.50%, -1.89%로 조사됐고 설정 후 수익률은 147.92%, 110.98%를 기록 중이다.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의 성과가 더 좋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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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200 대비 초과 수익률 역시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가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의 최근 1개월 초과 수익률은 1.14%, 6개월은 3.97%, 3년은 47.23%를 기록 중이다. 펀드가 속한 전체 1294개의 일반주식형펀드 가운데에서도 해당 시기 14.43%, 11.67%, 1.10%로 상위 1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KB밸류포커스펀드는 최근 1개월 초과 수익률이 -0.11%, 6개월은 -1.41%, 3년은 33.96%를 나타내면서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의 성과에 비해 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일반주식형펀드 대비 순위에서도 같은 시기 38.43%, 73.69%, 1.51%를 나타내면서 들쭉날쭉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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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수익률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표준편차에서도 한국밸류10년투자가펀드가 약간의 우위를 보였다.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는 유형 펀드 대비 0.01%, 벤치마크 대비 0.02%의 수준을 대부분 유지하며 전체 펀드대비 상위 3%의 수준을 유지했고 최근 2년과 3년 표준편차는 각각 상위 1.35%, 1.31%를 기록 중이다.
KB밸류포커스펀드는 벤치마크 대비 편차는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와 비슷한 추이를 나타냈지만 유형 펀드 대비 표준편차가 0.01%와 0.02% 구간을 오르내리며 소폭의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가장 성과가 좋았던 기간은 3년으로 전체 펀드 대비 상위 1.61%를 나타냈고 다른 구간에서는 상위 4%와 5%을 오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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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설정액은 KB밸류포커스펀드가 18일 기준 2조 4535억 원을 기록해 1조 569억 원인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를 나타냈다. KB밸류포커스펀드는 지난 2011년 10월 처음으로 1조 원대를 돌파한 이후 지난 5월 1조 6000억 원대를 넘었고 7월 초 2조 1530억 원을 나타내며 2조 원대에 들어섰다.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가 1조 원대를 넘은 것은 지난 2008년 5월 초로 당시 설정액은 1조 1292억 원이었다.
◇ KB밸류포커스, 매매회전율 3분의 1 이상 낮아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는 성장 잠재력이 있는 가치주에 투자해 해당 종목이 오를 대까지 기다리는 '바이 앤 홀드'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기업의 절대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는 시점까지 종목을 바꾸지 않는 것이다.
편입종목은 현재 대형주 51%, 중소형주 49% 수준으로 구성 중이다. 이날 기준 상위 10개 편입종목은 삼성전자, 한국전력, KT,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SK, 네이버, 하나금융지주, 나이스, 고영 등으로 파악됐다.
설정 월 이후 3개월씩 조사되는 매매회전율은 지난 달 기준(7월~10월) 29.39%로 나타났다. 전분기(4월~7월) 38.95%에 비해 10%포인트 정도 낮아진 수준이다. 전분기의 경우 주가 상승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아진 중소형주들을 일부 매도하면서 매도금액이 높아졌지만 최근 3개월은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매수·매도금액 모두 줄었다는 게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설명이다.
KB밸류포커스펀드는 '바이 앤 장기 트레이딩' 전략을 활용 중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를 진행하면서 거래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만 이벤트 발생시에는 신속하고 적극적인 매매로 수익률의 극대화를 추구한다. 지난 3월 말 150만 원 수준이던 삼성전자가 7월 말 120만 원대로 떨어졌을 때 단기급락에 따른 이익실현을 위해 적극적인 거래에 나섰던 것도 이 같은 전략 때문이다.
편입종목은 대형주 40%, 중소형주 60% 등으로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보다 대형주 종목의 구성이 낮은 편이다. 같은 날 기준 상위 10개 편입종목은 삼성전자, KT, 현대차, 코오롱인더스트리, 동원산업, 골프존, 필라코리아, 고려아연, 롯데쇼핑, 영풍 등으로 파악됐다.
매매회전율은 최근 3개월 간(5월~8월) 8.33%로 나타나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올해 2월~5월, 지난해 11월~2월 사이 13.68%, 9.35%와 비교해 더욱 낮아진 것이다.
국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반 주식형 펀드의 연평균 매매회전율이 200% 안팎, 가치주 펀드가 100%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 두 펀드의 수치는 매매회전율이 낮은 편"이라면서도 "KB자산운용사의 매매회전율은 일부 이벤트가 발생한 종목을 제외하면 매매를 거의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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