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등장하는 롱숏펀드 '흥행할까' 한투·하이·KB운용 등 출시 임박…"차별화된 전략 필요"
송광섭 기자공개 2013-12-06 14:57:49
이 기사는 2013년 12월 04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스권 장세가 장기화 되면서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시장의 흐름과 관계없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롱숏펀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올해에만 삼성자산운용·신영자산운용·대신자산운용·유리자산운용 등이 롱숏펀드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하이자산운용·KB자산운용 등도 이른 시일 내 롱숏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크게 차별화된 운용 전략도 없는 상황에서 펀드 출시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초창기 롱숏펀드 시장에 진출한 일부 자산운용사로만 자금이 몰리는 게 현실이다.
◇ 한투운용, 롱숏펀드 효력 발생…하이·KB운용 등 준비 '박차'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롱숏 전략을 활용하는 '한국투자플렉서블50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날부터 펀드 효력이 발생했고 현재는 판매사와 출시 일정을 두고 협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운용은 김의년 한국투자신탁운용 AR운용팀장이 맡았다.
주요 운용 전략으로는 시장 변화에 둔감한 종목을 대상으로 장기 바이앤드홀드(Buy&Hold)와 롱숏(Long-Short) 전략, 혼합형 수준의 주식 순포지션을 조절하는 동적 혼합형 전략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투자 비중은 채권 40%, 주식(순포지션) 30% 가량이다. 투자 비중 범위는 채권의 경우 30~50%, 주식의 경우 -20~60%까지 차지하고 있다. 주식의 총 포지션은 평균 90%이고 투자 범위는 150% 이하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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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운용 전략이나 투자 비중이 달라질 수 있다"며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4월 운용 중인 헤지펀드를 청산하고 시드머니를 모두 환매했다. 이후 헤지펀드 사업을 접고 공모형 롱숏펀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지난 9월에는 주식운용본부 헤지펀드운용팀을 앱솔루트 리턴(Absolute Return:AR)운용팀으로 바꿨다.
하이자산운용도 롱숏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사모형 롱숏펀드를 운용해 트랙레코드를 쌓은 뒤 공모형으로 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자 모집에 나선 상태다.
하이자산운용 관계자는 "내년에는 절대수익형 펀드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롱숏펀드 뿐 아니라 채권혼합형이나 배당주펀드 등도 추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KB자산운용도 해외주식을 담는 롱숏펀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B자산운용도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마찬가지로 연초 헤지펀드를 청산한 이후 사업 계획을 공모형 롱숏펀드로 선회했다.
◇ 초창기 운용사로 자금 '쏠려'…차별화된 전략 필수
한국펀드평가(KFR)에 따르면 국내 롱숏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1조 3758억 원(지난 3일 기준)에 달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자금은 일부 자산운용사로만 유입되는 모습이다.
펀드별 순자산 규모를 보면 2011년 설정된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의 경우 전체 시장 규모의 절반 이상인 7873억 원에 이르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마이다스거북이90'(1872억 원),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1615억 원) 순이다.
마이다스거북이90의 경우 지난 10월에 설정돼 두 달 만에 1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 모았으나,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이미 지난해부터 '마이다스거북이30', '마이다스거북이50' 등 다양한 롱숏펀드를 운용해온 덕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반면 '삼성알파클럽코리아롱숏'(1114억 원)을 제외하면 올해 롱숏펀드 시장에 처음 진출한 자산운용사들의 성적은 부진하다. 트랙레코드가 부족할 뿐 아니라 역량이 못 미치는 탓에 대부분 국내 주식 롱숏이라는 유사한 전략만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기존 롱 온리(Long only: 매수일변도) 펀드에 새롭게 숏 전략을 추가한 '신영아이젠60'의 경우 순자산규모는 101억 원에 불과하다. 지난달 초에 선보인 '유리트리플알파'는 6억 원, '대신멀티롱숏'은 1억 원 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후발 주자일수록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나 모두가 비슷한 운용 전략만 활용하는 일은 문제"라며 "기존과 다른 전략을 활용하는 롱숏펀드가 지속적으로 개발될 때 시장은 한층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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