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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개발, 매출 고공행진 제동 왜? [건설리포트] 고양 삼송 미분양 해소 지연..현금흐름 악화도 '고민'

최욱 기자공개 2013-12-24 09:17:00

이 기사는 2013년 12월 23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 전문 건설사로는 드물게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던 동원개발이 올해 들어 매출 증가에 제동이 걸렸다. 모처럼 수도권에 진출해 기대를 모았던 고양 삼송 사업장의 분양률 부진이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분양에 들어간 하남 미사지구도 저조한 청약률을 기록해 향후 영업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감소뿐만 아니라 영업현금흐름 저하 역시 고민거리다. 동원개발은 최근 2년 동안 양호한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현금흐름은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이후 올해는 현금 유출이 300억 원으로 확대됐다.

◇ 미분양 해소 부진 탓 3분기 매출 '뚝'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원개발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247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한 실적이다. 매출이 줄면서 영업이익(296억 원)과 순이익(216억 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6.1%, 24.4% 감소했다.

올 상반기까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실적을 유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3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동원개발이 올 3분기에 올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54억 원, 69억 원이다. 증권업계에서 예측한 컨센서스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3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993억 원, 영입이익 144억 원이었다.

3분기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매출 감소는 고양 삼송 사업장의 미분양 해소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고양 삼송 동원 로얄듀크(598가구)'의 분양률은 지난달 기준 75%에 그치고 있다. 당초 미분양 물량을 덜어내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미분양 해소는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동원개발은 부산 지역의 향토 건설사로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추고 있다. 최근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진행한 주택사업 가운데 분양률 90%를 못 넘는 현장이 거의 없었다. 이 같은 분양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77%에 달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수도권에서의 성과는 썩 만족스럽지 않다. 고양 삼송의 경우 지난해 공사가 끝났지만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 지난 10월 분양에 들어간 하남 미사지구(808가구)는 초기 청약률이 부진한 상황이다. 하남 미사지구의 평균 청약률은 0.77대 1에 그쳤다.

하남 미사지구는 향후 영업실적과 수도권 진출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년 이후 실적의 키는 총 공사비 3500억 원에 달하는 하남 미사지구가 쥐고 있다"며 "내년 3월로 예정된 1차 중도금 납입 때까지 분양률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동원개발 진행 사업장
(자료: 동원개발, LIG투자증권)

◇ 영업현금흐름 2년째 마이너스 행진

매출 감소뿐만 아니라 2년째 지속되고 있는 현금흐름 둔화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동원개발은 지난해 41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29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액 대비 결코 적지 않은 이익이다. 지난해 순이익도 금융비용 등 변수가 크지 않아 344억 원이나 된다.

문제는 장부상 이익에도 불구 실질적인 현금흐름 창출력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동원개발은 지난해 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 46억 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까지 현금흐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액이 300억 원까지 늘었다.

이 같은 현금흐름 둔화는 일시적으로 선급금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까지 선급금 명목으로 858억 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선수금은 같은 기간 동안 182억 원이 줄어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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