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규제 발목' 아워홈, B2C사업 빛볼까 [식음료업 리포트] 단체급식 규제로 다각화 시도...식품·외식사업 '희비'

장소희 기자공개 2014-01-03 08:12:38

이 기사는 2013년 12월 30일 08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체급식사업으로 사세를 키워온 LG그룹 방계기업 아워홈이 식품제조사업과 외식사업으로 발을 넓히며 B2C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공공기관 단체급식 입찰에 대기업 계열사 참여가 제한되는 등 규제에 막혀 성장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1인 가정과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식품사업은 조금씩 인지도를 높이고 있지만 출점 규제 철퇴를 맞은 외식사업은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쇼핑몰에서 푸드코트사업을 펼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범LG가 단체급식사업으로 사세 확장...식품제조·외식사업으로 다각화 시도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의 절반 이상(55%)을 단체급식 사업으로 벌어들였다. 주요 매출처는 범LG계열로 LG그룹 계열사와 LS, GS그룹 계열사 다수가 포함됐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 1조 1930억 원 중 6562억 원 가량을 단체급식 사업으로 벌었다.

최근에는 식자재유통사업과 외식사업, 식품제조사업 등으로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단체급식 사업에서의 노하우와 시장지배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에 도전한다는 명목이었지만 사실상 급식사업의 성장이 막히면서 새로운 사업으로 진출을 시도한 셈이다. 아워홈 외에도 삼성에버랜드, 신세계푸드, 현대그린푸드 등 대기업 계열 식품회사들이 단체급식시장 점유율을 높이자 정부에서는 공공기관 입찰에 참여를 제한하는 등 강도 높은 규제를 가했다.

이 중 식품제조사업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매출 규모를 조금씩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의 9%를 차지하는 1074억 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규모가 다소 늘어나 전체 매출의 10% 가량을 채울 것으로 관측되며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2006년 선보인 식품 브랜드 '손수'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광고와 마케팅에 나서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고 대형마트의 PB(Private Brand) 상품도 선전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1인 가정이나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가정간편식(HMR)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대형마트 PB상품제조도 병행해 제품군을 다양화했다"면서 "대형마트나 백화점 외에도 홈쇼핑 등으로 유통채널도 다변화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단체급식사업 성장세가 제자리 걸음인 것에 비할 때 식품사업은 향후에도 꾸준히 키워갈 수 있는 사업부문"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아워홈이 B2C사업에 적극 임하면서 광고비와 감가상각비 부담이 커져 아직까지 영업이익은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사업의지가 높은 편이고 식품업계에서 아워홈에 대한 신뢰도가 있는 만큼 점차 수익성도 갖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워홈 사업부문별 매출비중

◇'사보텐'사업 분할 이후 나머지 외식사업은 '글쎄'

하지만 외식사업은 아직까지 답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일식 돈까스 전문점 '사보텐'으로 성공을 맛보긴 했지만 지난 2009년 이 사업부를 물적분할한 이후에는 대기업 계열 외식브랜드들에 출점 규제가 가해져 발목이 잡힌 상태다.

그 까닭에 수제버거 '버거헌터', 일식 '키사라' 등의 외식브랜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아워홈의 외식사업부 매출 비중은 전체의 8% 수준인 954억 원(지난해 기준)에 그쳤다.

출점 규제에 막혀 올해는 푸드코트 몇 곳을 제외하고는 신규 출점도 하지 못했다. 아워홈의 외식브랜드는 사업 초기 개설된 사보텐 가맹점 10여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본사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어 본사의 의지에 따라 신규 출점을 결정할 수 있는 구조지만 올해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매장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일식점인 키사라와 중식점 싱카이 등은 고급 브랜드로 점포 확장을 적극적으로 하는 곳은 아니다"라며 "올해는 아무래도 규제의 영향이 있다 보니 사보텐만 몇 곳 신규 출점이 이뤄졌고 나머지 브랜드들의 추가 출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워홈 외식브랜드들의 자체적인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보텐만 그나마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있는 편이지만 지난 2009년 물적분할로 '캘리스코'라는 별도 법인 소속이 돼 아워홈 실적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 반면 나머지 아워홈 소속 외식브랜드들의 인지도는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수제버거브랜드 버거헌터의 경우 경기 불황의 여파로 수제버거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면서 사업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그럼에도 반전의 여지는 남아있다. 최근 유통 3사(롯데, 신세계, 현대)를 중심으로 아웃렛 경쟁이 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워홈이 롯데아웃렛을 중심으로 푸드코트(푸드엠파이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푸드코트사업인 푸드엠파이어는 전국 주요 쇼핑몰과 아웃렛에 입점해있고 쇼핑객들이 한층 고급화된 푸드코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며 "철판요리 야키스타 등 아워홈 외식브랜드들이 입점 돼있어 푸드엠파이어를 통해 자체 외식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말했다.

아워홈 주요 재무지표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