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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 2호, 슈퍼리치 마음 훔칠까 하나銀·삼성證 지난주 판매 시작…1인당 10억원·선착순 10명

송광섭 기자공개 2014-01-02 07:01:00

이 기사는 2013년 12월 30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호 헤지펀드를 선보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초고액자산가(VVIP) 마케팅에 본격 돌입했다. 시장 흐름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덕에 최근 헤지펀드를 찾는 개인투자자들도 점차 늘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삼성증권은 지난 주부터 자사의 초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트러스톤자산운용 2호 헤지펀드(트러스톤 탑건멀티스트레티지전문사모신탁1호) 판매에 나섰다.

최소 가입 금액은 10억 원으로 지금까지 총 100억 원가량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가 49인으로 제한돼 있는 탓에 상품 가입 인원은 각각 10명으로 제한했다. 판매 기한은 따로 없고 투자자 10명이 모이는 즉시 마감된다.

하나은행은 이번 상품을 WM센터와 골드클럽에서 모두 판매하고 있다. 삼성증권 역시 초고액자산가 전문 PB센터인 SNI를 비롯해 일반 지점에서도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특정 지점이나 VVIP PB센터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던 과거 모습과 대조적이다.

실례로 지난달 하나은행은 강남PB센터에서만 대신자산운용의 3호 헤지펀드(대신 에버그린 롱숏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를 판매했다. 판매한 지 3일 만에 고객 10명으로부터 100억 원가량을 모집했다.

이와 관련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특정 VVIP PB센터의 경우 이미 투자를 한 고객들이 많다 보니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하우스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판매 채널을 넓혔다"고 전했다.

그동안 판매됐던 헤지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다, 하나같이 국내 롱숏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 까닭에 기존 투자자들이 신상품에 신규 투자를 하기보다 기존에 가입했던 펀드에 추가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또 예전보다 헤지펀드를 찾는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 장세에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내다 보니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SNI를 포함한 PB센터뿐 아니라 일반 지점에서도 의외로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다"며 "내년 초에는 모두 '완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16일 트러스톤 탑건멀티스트레티지전문사모신탁1호를 설정하고, 설정 첫 날 프라임브로커인 한국투자증권 등으로부터 시드머니 300억 원을 끌어 모았다. 이후 꾸준히 기관 자금을 모집, 현재 설정액은 600억 원(27일 기준)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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