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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줏대감' 유암코·우리F&I 점유율 하락, 왜? 골드만삭스, SBI저축은행 등 신생 투자자 대거 참여

강예지 기자공개 2014-01-02 08:59:58

이 기사는 2013년 12월 31일 12: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합자산관리(UAMCO·유암코), 우리에프앤아이(우리F&I) 등 부실채권(NPL) 시장 대표 투자자들의 2013년 4분기 실적이 예년 같지 않다. 신생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대거 참여하면서 낙찰이 줄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마진 축소를 감내한 경쟁 심화가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지적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진행된 22건의 부실채권 경쟁 입찰 중 유암코가 2건에 낙찰된 것으로 파악됐다. 원금 기준 1540억 원 상당의 부실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4분기 시장점유율은 약 7%다.

유암코의 이번 실적은 상반기와 극명한 대비를 보인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집계한 상반기 부실채권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유암코는 상반기 부실채권 시장 물량의 43%(1조 1701억 원)를 인수했다.

앞서 많은 물량을 소화한 투자자의 경우 통상 4분기 매입 가능성이 줄어드는 점을 감안,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올해 4분기 실적은 이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암코는 지난해 4분기 총 22건의 입찰에서 10건에 낙찰됐다. 당시 시장에 나온 부실채권 물량은 원금 기준 2조 5880억 원 상당으로, 그중 40%에 가까운 1조 310억 원가량에 유암코가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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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에 이어 투자자 순위 2위를 지켜온 우리F&I도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4분기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낙찰 건수는 같지만, 매입 규모가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우리F&I가 사들인 부실채권은 원금 기준 4920억 원(3건)으로 시장 물량의 19%에 해당한다. 올해 4분기에는 지난해 동기간의 절반에 가까운 2380억 원 가량을 매입해 전체 물량의 11%가량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유암코, 우리F&I 등 기존에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오던 투자자가 고전한 것은 4분기 물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신생 투자자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 저축은행, 외국계 등 다양한 투자자들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경쟁률이 높아졌다"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다 보니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가운데 부실채권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른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4분기에는 마이애셋자산운용, 지지에셋(GG Asset), 현대캐피탈, SBI저축은행, 골드만삭스, 디스커버리 인베스트먼트(Discovery Investment) 등의 투자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상반기 딜에는 참여하지 않았거나, 입찰했지만 낙찰되지 못한 곳이다. KB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등 상반기보다 상대적으로 하반기 투자가 늘어난 곳도 있다.

전문가들은 부실채권 인수시장의 경쟁이 새로운 경쟁자들의 진입으로 심화되면서 부실채권 매입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4분기 시장 투자자들이 마진 축소를 감인 하면서라도 공격적인 가격을 써내 낙찰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조달·운용 등의 비용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마진은 축소할 수 있다"며 "가격을 산정할 때 (부실채권 가치 산출에 적용하는) 할인율을 낮췄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운용사 등의 경우 펀딩 자금을 소진해야 신규 투자를 받을 수 있어 이익보다 낙찰을 받는 실적에 집중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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