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딜 할인율 인플레 '극심' [thebell League Table/ECM]최고 10% 할인율 등장...기업의 자금조달 욕구 반영
김세연 기자공개 2014-01-02 14:20:55
이 기사는 2013년 12월 31일 16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3년 블록딜의 할인율이 예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무려 10%에 달하는 할인율이 나타날 만큼 경기침체에 대비하는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 욕구는 강했다.31일 더벨에 따르면 2013년 이뤄진 24건의 블록딜 할인율은 평균 4.30%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 평균 3.55%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0.7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블록딜 할인율이 상승한 것은 개별 종목들의 부진한 주가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높았던 만큼 지분 매각에 나서는 주주는 높은 할인 가격을 제시해서라도 투자자 리스크를 낮출 필요가 있었다"며 "특히 자금 조달이 절실했던 기업 입장에서 블록딜의 흥행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최고 할인율은 포스코의 세아제강 지분 매각에서 제시된 10%다. 2012년 최고치를 기록했던 문화방송의 KT스카이라이프 지분 매각 당시 6.50%와 비교해 크게 올랐다. 할인율이 5%를 넘어선 경우도 8건으로 전체 거래의 30%에 달했다.
|
할인율 급등은 연초부터 두드러졌다. 지난 2월 연간 최대규모(7271억 원)였던 ING그룹의 KB금융지주 지분(1940만 1044주) 블록딜에서 종가대비 0.7~1.4%로 제시됐던 할인율은 밴드 상단인 1.4%로 결정됐다. 1년 전이던 지난 2012년 4월 1.0%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도 0.4%포인트가 오른 셈이다.
한화생명 지분 1610만여주의 매각에 나선 한화케미칼 역시 5.9~9.6%의 할인율 적용밴드 중 상단인 9.6%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최저 할인율이 적용될 때에 비해 50억 원 가량의 매각 대금이 사라졌지만,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세아제강 지분 전량 매각에 나선 포스코는 연간 최고 수준의 할인율인 10%를 적용했다. 잇따른 신용등급 하락과 위축된 매각시장 속에서 현금유동성 확보와 신용등급 유지가 필요했던 포스코로서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서라도 보유 지분 처분이 시급했다.
신사업 투자를 위해 2012년부터 재원 마련에 나섰던 리코도 신도리코 지분(750억 원)을 9.00%의 할인율을 적용하며 매각에 나섰다. 조현문 전 효성중공업 부사장의 효성 보유지분 매각과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 당시에도 7.1%의 높은 할인율이 적용됐다.
반면 11월 이뤄졌던 예금보험공사의 한국전력 보유분 871만여 주 매각에서는 할인율이 밴드(0~4%) 하단인 제로(0%)를 기록했다. 매각 시점이 전기요금 인상 소식에 따른 주가 급등시기와 일치했고, 수요예측 결과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의 주문이 몰린 점도 할인율 제로를 이끈 원인으로 분석된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