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중국 신화' 이어진다 [2014 승부수] 국내보다 영업이익 더 많아..중국 현지업체 '공조' 한층 강화
양정우 기자공개 2014-01-09 10:40:00
[편집자주]
의지(意志)는 역경(逆境)을 이긴다. 기업 환경은 나빠지고 실적이 악화되어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 5년간 호락호락하지 않은 대외 환경에서도 역경을 이겨내고 새로운 시장을 잡은 기업은 몰라보게 체질이 달라졌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기업에게 2014년은 도약의 한 해가 될 수 있다. 갑오년, 역동적인 말의 해를 맞아 주요 산업과 기업의 새해 승부수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14년 01월 07일 16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는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의 절반을 '중국'에서 거둬들였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지난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던 건 중국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길리(Geely)·체리(CHERY) 등 중국 완성차 업체와의 공조를 통해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 고무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시장 성공 스토리에 편승한 결과가 아니라는 얘기다. 대주주 간 혈연 관계로 이어진 현대차그룹과는 끈끈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만도는 중국 업체들과 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새로운 경영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
2014년 경영 키워드도 역시 '중국'이다. 중국 업체로부터 공을 들여서 따낸 대규모 수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다. 올해 만도가 중국 자동차부품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 '중국' 때문에 행복했던 2013년
지난해 1~3분기 만도가 중국 시장에서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1215억 원이다. 한국에서 벌어들인 1177억을 넘어섰다. 중국에서의 수익은 전체 이익을 뒷받침해줬다. 만도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243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31.9%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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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기준 49.89%까지 확대됐다. 지난 2011년 같은 기간에는 37.44%에 불과했다. 2년여 만에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포인트 늘어났다.
중국 시장에서 만도의 수익성은 압도적이다. 신설된 중국 생산 공장이 효율성이 높을 뿐더러 탄탄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다. 국내 시장에 손발을 맞춰왔던 협력사들이 중국으로 넘어오면서 원가 절감의 기회도 생겼다. 올해 1~3분기 중국 시장 영업이익률은 12.7%를 기록했다. 한국 시장(4%)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다.
◇ 중국 업체와 공조 지속..올해도 중국에 기대
과거 만도는 중국 시장에서 주로 현대차그룹에 의지해왔다. 중국에 직접 건너와 생산 공장을 지었지만 현대차그룹과의 동반 진출 성격이 짙었다. 하지만 만도는 '매출처 다각화'로 경영 전략을 수정했다. 중국 완성차 업체와의 공조를 늘려야만 장기적으로 성장을 거듭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지난 2012년 기준 만도의 중국 시장 매출액에서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51%까지 낮아졌다. 2년 전에는 60%를 상회했다. 이어 상하이GM(13%)과 길리(9%) 등 중국 업체가 뒤를 이었다. 중국 업체에 대한 매출 비중을 높이자 매 분기 실적이 성장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2017년 중국 업체에 대한 매출 비중이 20%로 상승하고, 현대차그룹 비중은 40%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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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에 대한 매출 비중은 올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장성기차(Great Wall)로부터 따냈던 3000억 원 규모의 수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다. 서스펜션(1200억 원)을 오는 5월부터 공급하고, 캘리퍼(1800억 원)도 올해 4분기부터 납품할 계획이다.
길리차와 함께 설립한 합작사 닝보(Ningbo JV)의 매출 증가세도 여전하다. 만도는 닝보의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다. 길리차에 대한 납품은 닝보에서 모두 이뤄지고 있다. 상하이GM과의 관계도 한층 강화된다. 크루즈(Cruze) 신 모델에 CBS 납품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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