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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엠코, 현대家 '계동 사옥' 입성하나 합병 후 현대엔지와 한솥밥…단계별 이전도 검토

길진홍 기자공개 2014-01-21 08:13:00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0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이 결정되면서 사옥 통합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합병 후 인력과 조직 재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 계동 사옥 이전과 맞물려 한 지붕 아래 둥지를 틀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 합병을 결의한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는 하루 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합병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직원들이 받은 충격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합병구도에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합병법인의 수장이 누가될지, 조직개편과 구성이 어떤 구도로 전개될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일부에서는 현장 기술직을 제외한 일반 관리직과 임원들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합병이 가시화되면서 통합 사옥 운영도 자연스레 수면위로 떠올랐다. 합병이 이뤄질 경우 협업 차원에서 조직과 인력의 통합 운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에는 소멸법인인 현대엠코가 현대엔지니어링에 둥지를 틀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특히 오는 2월 현대엔지니어링의 계동 사옥 이전과 맞물려 현대엠코 인력을 흡수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2월 서울 목동 일대에 흩어져 있는 사무실을 비우고 계동 사옥 별관으로 옮길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직원 수는 9월 말 기준 계약직을 포함 2664명이다. 설계 등 본사 상주 인력은 24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피흡수합병 법인인 현대엠코의 본사 인력을 배치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문제는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데 있다. 계동 사옥 별관은 지상 8층에 연면적이 3만 4056㎡(약 1만320평)에 달한다. 본관의 절반 규모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인력을 흡수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사무실 공간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 현대엠코는 당분간 사옥 이전을 미룰 수밖에 없다. 계동 사옥 인근에 거처를 마련했다가 단계적으로 사무실을 옮기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합병 과정에서 인력 조정을 통해 계동 사옥 입성이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엠코 직원수는 1700여 명. 이 가운데 정규직 인원 400여 명이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에 상주하고 있다. 합병 과정에서 조직 재배치를 통해 사옥 통합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합병의 목적은 조직과 인력을 통합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있다"며 "현대엠코가 어떤 식으로든 계동 사옥에 둥지를 틀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는 지난16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오는 2월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4월 1일 통합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주식교환 비율은 1대 0.1776171이다. 주당 평가액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가 각각 40만 3586원, 7만 1684원에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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