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1월 27일 0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은 외환캐피탈에게 특별한 해다. 여신전문금융업 라이선스를 반납하고, 부실채권(Non Performing Loan·NPL) 투자회사로 맞는 첫 해이기 때문이다.외환캐피탈의 변신을 이끌고 있는 김한조 사장(사진)은 1982년 외환은행에 입사한 뒤 30년 이상 근속한 뼈 속까지 '외환맨'이다. 그는 32년 금융인 생활 중 20년을 기업금융본부에서 재직했다. 기업금융그룹 본부장, 총괄부사장, 부행장을 거쳐 지난해 외환캐피탈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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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캐피탈이 24년 업력을 버리고 과감히 방향을 바꾼 배경에는 하나금융그룹의 외환은행 인수가 있다. 김 사장은 "2012년 2월 모회사인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되며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고 회고했다.
국내 금융지주사법에 따르면 손자회사는 캐피탈 업종을 영위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올해 2월 17일까지 업종을 전환하거나 합병을 선택해야 했다. 김 사장은 하나금융지주 내 하나캐피탈과 합병을 할지, 청산을 할지 고민했다. 당시 외환캐피탈의 부실자산이 많아 청산도 고려 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2~3년 동안 부실자산을 관리할 경우 수익이 날 수 있다고 판단, 업종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외환캐피탈 내 부실자산들의 사후관리를 고민하다가 NPL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양적으로는 2009년부터 NPL 물량이 매년 4~6조 원씩 쏟아져 나왔다. 또 그를 비롯한 직원들은 기업 여신, 부실 사후관리에 특화된 전문가들이었다. 이 두 가지가 외환캐피탈을 NPL시장으로 이끈 요소라고 설명했다.
국내 NPL시장은 탑 티어(Top-tier)에 속하는 유암코, 우리F&I, 파인트리자산운용사가 80%를 장악하고 있었다. 나머지 10여 개 회사가 20% 파이를 나눠먹는 구조였다.
하나금융지주의 계열사인 외환캐피탈은 3년 내 선두권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기존의 기업금융분야에서 가지고 있던 내부역량과 더불어 향후 조달금리, 신용등급 등에서도 현재 선두권인 투자기관들과 대등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조직 편성이 이뤄졌다. 기존의 직원 외 6명의 전문가를 영입해 투자관리본부를 신설했다. 자산관리(AM) 분야의 전문가도 데려와 리스크관리부를 강화했다. 총 23명의 팀이 꾸려졌다. 김 사장은 "기업금융에 특화됐던 직원들을 비롯해 업력이 10년 내외인 전문가들을 영입했다"며 "부실채권 투자업은 특성상 매입 후 자산관리가 핵심이므로, 사업을 확장시켜 2~3년 뒤에는 자산관리(AM) 분야를 별도 회사로 독립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PL사업의 특성상 자산관리가 핵심이다. 자산관리를 외부기관에 위탁할 경우 수수료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유암코나 우리F&I의 경우에도 직접 자산관리를 하거나 자회사 AMC를 통해 자산관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외환캐피탈 역시 관리대상 자산이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설 경우 별도의 자산관리회사를 만들어 관리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내 NPL시장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금융기관들이 자산건전성과 리스크관리를 위해 부실화된 채권을 지속적으로 매각하고 있을 뿐 아니라 IFRS연결기준 도입과 바젤III 준수 등으로 자산건전성 확보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올해 NPL물량(5조9594억 원)이 지난해(6조5720억 원)보다 소폭 감소한 현상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장기적으로 부실채권 규모가 급격히 축소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향후 3~4년 동안은 현재와 비슷한 규모의 부실채권이 매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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