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1월 27일 21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헤알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브라질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환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 처음으로 원/헤알 환 헤지를 도입한 상품이 나와 눈길을 끈다. 환 헤지 비용으로 인해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는 반면 환율 변동 리스크에 대비하면서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다.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원화와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 간 환 헤지를 한 브라질 단기 국채 판매에 들어갔다. 2012년 4월에 발행된 이 국채는 오는 7월1일이 만기로 투자 기간(5개월)이 짧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선도환 계약(헤알화 환율 하락 방지) 체결에 이후 예상되는 투자 수익률은 연 2.45%다. 브라질 장기 국채에 투자할 경우 기대 수익률이 10%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금리 상품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만기가 매우 짧은데다 환 헤지 비용 부담으로 기대수익률이 더 낮아졌다.
한국에는 헤알화를 원화로 한 번에 교환할 수 있는 외환시장이 없다. 국채 이자를 헤알화로 받는 국내사들은 이를 달러로 바꾼 다음 다시 원화로 교환하는 이중의 환전 절차를 거쳐야 한다. 외국계 은행을 통 헤알/달러를 헤지하고, 이후 국내은행에서 다시 달러/원화를 헤지해야 하기 때문에 그 비용이 투자자금의 약 5~6%에 달한다.
브라질 채권은 그간 고금리와 비과세 혜택 때문에 인기몰이를 해 왔다. 브라질 국채는 한국과 브라질 간 조세협약과 브라질 조세법에 따라 이자소득 비과세가 적용된다. 헤알화가 원화 대비 절상될 때 발생하는 환차익 또한 비과세 대상이기 때문에 브라질 채권은 환 헤지가 되지 않은 상품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다 브라질의 무역수지 적자와 금리 인상 기조로 헤알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환차손 발생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환 헤지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헤알화가 절하(원화 절상) 되면 환차손이 발생한다. 원/헤알 환 헤지 니즈가 커진 것이다. 환 헤지 브라질 채권의 등장은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환 헤지 상품이 연달아 등장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서라도 환 헤지 상품을 찾는 것은 환 손실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일 수 있다"며 "환 헤지 브라질 국채는 비과세 혜택을 누리려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 등 고액 자산가들이 주요 타깃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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