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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證 사장 "구조조정보다는 해외발령이 낫다" 일회성 비용 부담…'인니 파견' 사례로 언급

이대종 기자공개 2014-02-06 08:16:5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4일 08: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로 임기 3년차를 맞은 김기범 대우증권 사장이 증권사 구조조정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기존에 근무하던 인력을 줄여 불필요한 비용을 감수하는 것보다 해외발령 등 다른 업무로 활용하는 것이 미래수익 창출면에서 더 낫다는 요지였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기범 대우증권 사장은 최근 언론사 기자들과 함께한 오찬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은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자산관리사업은 물론 기존의 주식위탁매매업에서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회성 비용까지 감수하며 인력을 줄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증권업계에 불고 있는 구조조정 한파를 겨냥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지난해 1월에 실시한 희망퇴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대우증권은 한 직급에서 7년 이상 근무한 인력에 한해 희망퇴직을 받았고 1인당 최대 30개월치의 퇴직금을 지급한 바 있다. 증권업계 평균 퇴직금이 10개월치였던 것을 감안하면 3배 정도 많은 규모였다는 것이 대우증권 설명이다.

퇴직금 규모는 많았지만 희망퇴직 인력은 약 30명 정도로 예상보다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의 청원을 통해 이루어진 희망퇴직으로 회사 차원에서 실시된 구조조정은 아니다"며 "김 사장 취임 이후 인력 축소는 자연발생적 퇴사가 전부였다"고 선을 그었다.

슬림화를 목적으로 한 조직개편은 지난 2012년 7월 김 사장 취임 이후 총 4차례 걸쳐 이뤄졌다.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씩은 실시한 것으로 별도의 구조조정은 없었지만 조직의 구성이나 크기는 꾸준히 줄여왔다.

가장 규모가 컸던 개편은 지난해 7월에 실시했다. 조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WM사업부문의 영역을 대거 '상품마케팅 총괄'로 이전 시켰고 8개였던 지역본부도 6개로 축소시켰다. 가장 최근에 취해진 조치는 지난해 12월에 이뤄진 연말 정기 조직개편이다. 주요 내용은 사장 직속의 전략기획본부 신설과 관리부문 내 4개 본부의 축소 등이었다.

김 사장의 발언은 취임 초부터 역설했던 해외 시장 진출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된다. 해외 진출의 성과를 조기에 내기 위해서는 검증되지 않은 신규인력에게 수익사업을 맡기는 것보다 내부 사정에 밝은 이들을 활용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더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우증권은 순영업이익이 하락세였던 지난해에도 몽골과 인도네시아 등에 현지법인을 세우며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단순하게 인력을 파견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증권사의 지분인수 과정을 거쳐 법인화 한 것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김 사장은 해외발령의 구체적인 사례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본사 인력 파견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은 지난달 초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에 본사 인력 10여 명을 파견해 전산화 작업 등을 새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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