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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먼지털기식 하나캐피탈 검사…의도 뭘까 2012년 이어 또 검사…"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윤동희 기자공개 2014-02-10 09:05: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6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의 하나캐피탈에 대한 추가 검사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미 한 차례 검사를 진행했던 사안에 대해 석연치 않은 사유로 추가 검사를 나갔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만족할 만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끝까지 검사를 진행한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때문에 검사 의도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하나캐피탈에 검사역을 파견해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된 사안을 다시금 면밀히 들여다봤다. 이미 2012년 한 차례 검사를 샅샅이 살펴본 사안이지만, 다시금 검사에 나선 것이다. 금감원은 대외적으로 미진했던 사안에 대해 다시 검사에 나섰다는 입장이지만, 이례적인 추가 검사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금융당국이 살펴본 사안은 이미 오래 전에 벌어진 일이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을 만나, 규정을 위반해 유상증자에 관여했고 하나캐피탈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다. 현재 하나은행장으로 재직 중인 김종준 행장도 당시 하나캐피탈 사장이었기 때문에 김승유 전 회장과 함께 투자 개입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검사 타깃이 무엇이었는지 정확하게 밝힐 수 없다"며 "검찰 수사도 있었고 내부적으로 판단했을 때 기존에 미진했던 사안을 다시 보완해 검사에 나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캐피탈

사실 이번 검사는 기존 검사 내역을 다시 한번 훑어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금감원은 2012년 검찰 압수수색 후 현장검사에 나가 유상증자와 관련한 검사를 한차례 진행했다. 당시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은 채 투자를 진행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이사회 개최 날짜를 조작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금감원은 지난해 하나은행 종합검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한 차례 더 관련 사안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당시에는 하나캐피탈 유상증자 개입건과 더불어 김승유 전 회장의 미술품 비리 의혹도 같이 검사했다.

검사 결과 금감원은 김승유 전 회장에 대한 징계 안건을 지난해 9월 열린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렸다. 그렇지만 김승유 전 회장에 대한 징계는 증거 부족 등으로 연기됐다. 검찰 수사 결과 김 전 회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이유와 함께, 금융위원회의 추가적인 증거 확보 지적도 있었다. 당국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금감원은 하나캐피탈에 대한 추가 검사에 나섰고, 이사회 날짜 조작 외에 김승유 전 회장의 부당한 개입을 증빙할 만한 증거자료를 찾는 데 주력했다. 추가검사 결과를 일차적으로 분석한 결과 판도를 뒤집을 만한 증거자료를 확보하지는 못했으나, 최종 검사 결과 정리 과정에서 제재가 가능한 항목을 찾아낼 수도 있다는 게 당국의 생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김승유 전 회장 검사 건은 긴 호흡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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