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수익률보다 사람이 먼저죠" [thebell interview]우리은행 베스트 PB 김웅태 부지점장

송종호 기자공개 2014-02-13 11:30: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1일 1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돈을 마땅히 굴릴 만한 투자처가 없다. 금융자산을 불리기는 어려워졌는데 금융소득종합과세 과세표준 인하로 세금 부담은 늘었다. 답답한 현실은 투자자 뿐만 아니라 이들의 자산관리를 책임져야 하는 프라이빗 뱅커(PB)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일수록 고수의 실력은 빛을 발하는 법이다. 우리은행의 김웅태 도곡스위트지점 부지점장이 그 중 한 명이다.

SAM_6004
김웅태 우리은행 도곡스위트 부지점장

그는 2012년 하반기, 2013년 상반기, 2013년 하반기 3회 연속 우리은행 PB평가 1위를 기록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투자전략은 화려하지 않았다. '기본으로 돌아가라'라는 원칙에 충실했다.

김 부지점장의 지난해 수익률은 전년보다 2%포인트 상승한 7%에 달한다. 고객 관리자산도 200억 원이 증가해 총 600억 원을 관리했다. 관리자산이 수 천억 원에 달하는 PB들을 물리치고 그가 베스트 PB로 평가된 데는 지난해까지 근무했던 대치중앙PB센터에서 올린, 단지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높은 성과를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치중앙PB센터에서 5년을 근무했다. PB특화센터로 새로 만들어진 대치중앙PB센터에 첫 부임 당시를 그는 "개척교회의 목사가 된 심정"이었다고 회고했다. 찾아오는 손님이 아무도 없어 하루종일 밖으로 돌아다니며 고객을 찾아 다녀야 했다. 말 그대로 무(無)에서 유(有)를 찾아야 했다.

다행히 대치중앙PB센터의 주요 타깃 고객은 기업 경영자와 전문직 개인사업자였다. 김 부지점장은 우리은행 입사 이후 담당했던 기업업무를 담당했던 경험을 최대한 살려 법인자금을 적극 공략했다. 법인 자금 유치에서 성과를 내면서 본궤도에 진입한 후에는 개인고객 유치에도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지난해말 현재 그의 관리자산은 개인고객의 자금이 대부분이다.

그가 지난 1월 현재의 도곡스위트지점으로 옮기자 관리자산은 단번에 1400억 원으로 늘었다. 대치중앙PB센터에서 그가 올린 성과가 단지 숫자로 판단할 수 없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는 "PB는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관리한다고 생각한다"며 "고객과 상호 신뢰하고 마음이 통하는 게 기본중에 기본"이라고 밝혔다. 이 기본을 지키면 양호한 수익률과 관리자산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따라 온다는 생각이다.

사람을 관리한다는 생각으로 고객과 신뢰를 쌓다 보면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을 얻게 된다. 그는 "얼마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고 아파트 한 채만 남은 고객에게 주택연금 가입을 도와줬다. 이 고객은 매달 나오는 연금으로 성경책을 사서 1만 명에게 기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첫 기부를 받은 사람이 나와 가족이었다"고 말했다. 업무평가 1위보다 고객이 준 성경책이 그에게는 PB로서 살아가는 보람의 증거였다.

그는 지난해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성과를 냈다. 상반기에는 비과세 관련 세법개정 전에 연금과 저축성 보험상품 위주로 판매를 했다. 채권형 펀드에서도 국내 연 5~6%, 해외 10~20%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하반기부터는 채권형 펀드를 환매하고 국내주식형 펀드로 갈아탔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채권투자의 매력이 반감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오름세가 장기로 지속될 것으로 보기 어려워 단기 운용하면서 10%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김 부지점장의 포트폴리오 비중은 예금 40% 채권형펀드와 주식형펀드 30% 연금·저축성보험 30%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세법 개정으로 개인당 2억 원까지 비과세 한도가 줄어들었지만 장기투자자에게는 과거와 같은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저축성 보험상품은 권할 만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부지점장은 "저금리 시대에 가장 고려해야 할 부분은 세후 수익률"이라며 "투자수익률에서 세금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내 손에 얼마를 쥐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축성 보험은 수수료를 떼고 나면 초기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경우가 발생하지만 장기로 투자하면 매력적인 세후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다"고 밝혔다.

올해엔 달러예금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면서 달러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는 "하반기에는 미국 경제가 정상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주식형 상품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여전히 '사람'이다. 도곡스위트점으로 이동해서도 그는 상담 서비스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PB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세일즈맨'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고품질의 자문을 제공하는 '어드바이저'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첫째도 '고객', 둘째도 '고객'이라는 생각으로 상담에 나서야 한다 "며 "수익률을 먼저 생각하는 순간 고객도, PB도 위험해진다"고 강조했다.

김웅태 우리은행 도곡스위트 부지점장 약력

-1970년 출생
-1997. 전주대학교 졸업, 우리은행 입사
-2007~2008. 우리은행 겸임교수
-2010. 우리은행 명장선정
-2012하반기 PB우수직원
-2013상반기 PB우수직원
-2013하반기 PB우수직원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