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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구주 90% 감자 예정… 동양시멘트는 20% 현 회장 일가 ㈜동양 지분은 전량 소각

정호창 기자공개 2014-02-18 14:10:13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6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동양과 동양시멘트가 회생계획안에 자본 감소(감자) 계획을 반영해 기존 주주들이 금전적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은 구주의 90%, 동양시멘트는 20% 지분을 각각 무상 소각할 예정이다.

16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은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두 차례에 걸쳐 감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양시멘트도 같은 날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감자 계획을 반영했다.

㈜동양은 회생계획안 인가 전에 발행한 주식 중 현재현 회장과 특수관계인(이혜경, 이관희, 현정담, 현경담, 현행담, 서남재단)이 보유한 보통주 547만 5914주(지분율 2.14%)와 우선주 11만 2599주(지분율 0.04%)를 전량 무상 소각할 계획이다. 오너 일가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동양은 오너 일가의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주식에 대해서는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와 우선주 각 2주를 1주로 병합할 계획이다. 이어 회생담보권 채무의 17%와 회생채권 채무의 60%를 출자전환한다. 채권액 500원을 액면가 500원의 보통주 1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회사 자본금 규모의 적정화를 위해 잔여 주식 전체를 대상으로 보통주 및 우선주 5주를 1주로 재병합한다. 최종 결과를 보면 구주를 보유한 기존 주주의 경우 보유 주식 10주가 1주로 병합되는 셈이다.

이런 '1차 감자 → 출자전환 → 2차 감자'의 수순을 거치면 ㈜동양의 최대주주는 채권단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동양의 최대주주는 동양레저로 34.7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양시멘트는 상대적으로 감자비율이 낮다. 동양시멘트가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액면가 500원의 보통주 5주를 4주로 병합할 계획이다. 동양시멘트는 ㈜동양과 달리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 대여채무 모두 원금과 이자 전액을 현금 변제할 예정이라 출자전환 계획이 없다.

따라서 동양시멘트 주주는 보유 지분의 20% 감자로 피해 규모가 한정될 예정이다. 이는 ㈜동양이 동양시멘트 지분을 담보로 자산담보부전자단기사채(ABSTB)를 대거 발행해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만약 동양시멘트가 높은 비율의 감자를 단행하면 자산담보부전자단기사채(ABSTB)를 인수한 수만 명의 개인투자자들이 심각한 금전적 손실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양시멘트의 이 같은 회생계획안이 확정될 경우 현재 주주 구성에 큰 변화는 생기지 않을 전망이다. 동양시멘트 지분은 ㈜동양이 54.96%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그 밖에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네트웍스, 동양파이낸셜대부가 각각 19.09%, 4.2%, 3.4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양은 채무 변제를 위해 보유 중인 동양시멘트 지분을 2015년 매각할 예정이다. 동양시멘트 지분을 보유한 나머지 계열사들도 이때 함께 지분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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