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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단말기 유통 소매사업 매각한다 SKT 자회사 '피에스앤마케팅'으로 일원화..시너지 높이기·구조조정 목적

김장환 기자공개 2014-02-21 13:01: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1일 11: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휴대폰 단말기유통(IM) 사업 일부를 SK텔레콤 자회사에 매각한다. 단말기 유통사업 경쟁 심화에 따른 매출 규모 축소 우려를 해소하는 동시에 사업시너지를 보다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IM부문을 통해 운영 중인 휴대폰 단말기 소매사업을 SK텔레콤 계열사 피에스앤마케팅에 넘기기로 했다. SK네트웍스와 SK텔레콤 양측은 이미 사업부 인수 합의를 완료한 상태이며 매각가는 1600억 원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가 완료되면 SK네트웍스 IM사업부 소매사업의 모든 물적·인적 자산은 피에스엔마케팅으로 넘어가게 된다. 늦어도 이달 내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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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IM사업은 휴대폰을 업체로부터 사들여 대리점에 유통하는 도매업과 직접 대리점을 운영하며 판매하는 소매업으로 나뉘어 있다. 지난해 기준 도매업은 5조 원, 소매는 1조 2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의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인 셈이다.

그럼에도 IM부문 소매사업을 SK텔레콤 계열에 매각키로 한 것은 일단 사업 시너지를 보다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분석된다. 실질적인 휴대폰 유통사업의 주체인 SK텔레콤은 2009년 100% 자회사인 피에스앤마케팅을 설립하고 이곳에서 별도의 단말기 판매 사업을 벌여왔다. 이에 따라 SK그룹 내에서는 SK네트웍스와 피에스앤마케팅이 영역이 중첩되는 사업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SK텔레콤으로 IM 소매사업을 일원화하면 시너지 극대화는 물론 사업적 측면에서 여러 가지 장점도 있다. SK텔레콤은 부실했던 계열사 피에스앤마케팅을 연 매출 3조 원대 자회사로 키울 수 있는 동시에 대리점 확장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비 역시 아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SK네트웍스가 기존 운영하던 전국 각지의 대리점을 흡수하게 되면서 거대 유통체인을 단번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말기 유통사업의 경쟁 심화에 따라 시장여건의 불투명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회에서 법제화가 진행 중인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가능성에 따라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단말기 유통사업 규모 자체가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시장 여건이 불안한 단말기 소매업을 그대로 쥐고 가는 것보다 SK텔레콤으로 넘기고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신사업 발굴에 활용하는 것이 미래성장성을 위해 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소매사업을 넘기더라도 도매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IM 사업부문 매출 규모 자체의 변동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이번 매각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축소가 올해 하반기 본격화되면 전반적인 단말기 유통 규모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제조사나 통신사 모두 매출 축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SK그룹의 경우 SK네트웍스와 SK텔레콤으로 판매업이 분산돼 있었기 때문에 대리점을 축소하거나 확대하는 등 유연하게 대응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매각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IM부문 소매사업 매각에 대해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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