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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삼성엔지, 수주 감소 ‘고민되네’ 어닝쇼크 후 보수전략 선회…매출 감소 전망, 해외 불씨 ‘여전’

김시목 기자공개 2014-02-28 11:16: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5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4분기 흑자전환으로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신규수주 감소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추가 손실 우려가 있는 일부 해외 사업장들이 수주 잔고에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연간 목표를 신규수주 9조 원, 매출액 8조 5000억 원, 영업이익 2500억 원으로 잡았다. 신규수주 규모는 6조 3000억 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43% 늘어난 수치이고, 매출액은 9조 8063억 원으로 집계된 전년 대비 13.3% 감소한 금액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신규수주 감소 탓에 전체 수주 잔고도 크게 줄었다. 2012년 말 19조 원에 달하던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15조 6000억 원으로 약 18% 감소했다.

업계는 수주 잔고 급감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수 년간 외형 성장을 거듭해오던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매출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매년 고속성장을 해온 결과 외형은 크게 불어났지만 내실은 철저히 관리하지 못했다"며 "지난해 신규수주 실적은 부진이라기 보다 보수적인 수주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무리한 외적 성장보다는 프로젝트를 철저히 관리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엔지

수주 잔고 감소 속에 여전히 우려되는 대목은 수익성 저하다. 수주 잔고 중 상당수가 손실 리스크가 높은 플랜트부문과 중동지역 물량이다. 또 추가 손실이 이미 반영됐거나 우려되는 사업장의 공사 기간이 아직도 많이 남은 상태로 수주 잔고에 포함돼 있는 점은 여전한 불안 요소다.

실제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 중 2013년에 따낸 공사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나머지 수주 잔고는 모두 2012년과 그 이전에 따낸 공사들로 구성돼 있다. 외형 성장에 집중하던 시기에 수주한 공사들이 대다수인 셈이다. 또 플랜트 비중이 전체 잔고의 80%에 이르고 중동 지역 수주 잔고는 40%를 웃돌고 있다.

특히 3조 원에 달하는 사우디 샤이바 가스전 프로젝트(연내 준공 예정)를 비롯해 2조 8000억 원 규모의 UAE 카본블랙 프로젝트(2016년 1분기 준공 예정) 등 대형 공사들의 착공 및 준공이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손실분을 대거 반영했을 당시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며 "천재지변 등의 요소가 일어나지 않는 한 올해 해당 사업장에 대한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수익성 회복 여부에 대해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공기 지연 등에서 비롯되는 해외사업장 손실은 프로젝트 수행 및 관리 과정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특정 시점에 예정 손실을 모두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해외사업 손실은 저가 수주 자체로 발생한다기 보다 공사 진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결과"라며 "예정 손실분을 미리 반영했다고 하더라도 프로젝트가 끝나는 시점까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roject Management)를 통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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