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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요즈마펀드, 창조경제 견인할까? "모태펀드 다양화 긍정적" vs "기술·인재 유출 우려"

김세연 기자공개 2014-02-26 07:51:04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5일 2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기술 벤처 육성을 위해 2000억 원 규모의 한국형 요즈마펀드 조성에 나선다. 일단 업계에서는 대부분 정부에 집중된 모태펀드의 다양화와 선진 캐피탈 기법의 국내 시장 정착을 이끌 수 있는 기회라며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 벤처캐피탈 진출 확대로 인한 국내 업계의 시장 축소나 기술 유출 우려도 배제하긴 어렵다는 논란도 나오고 있다. 요즈마펀드는 정부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한 투자가의 매칭 투자를 통해 초기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는 펀드로, 창조경제를 내세운 이스라엘에서 비롯됐다.

◇모태펀드 다양화, 국내기업, 글로벌화 '견인'

25일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내년까지 총 2000억 원 규모의 '한국형 요즈마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뛰어난 사업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사업화 또는 글로벌화에 성공하지 못했던 국내 벤처기업을 지원해 해외시장 상장과 외국 기업으로의 인수합병(M&A) 등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해외 진출 전용펀드로 운용될 한국형 요즈마펀드는 정부의 글로벌 계정을 통한 지분 40%(800억 원)와 외국 벤처캐피탈 투자 지분 60%(1200억 원)로 이뤄진다. 운용은 국내와 해외 벤처캐피탈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한국형 요즈마펀드 조성을 앞두고 일단 업계에서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논의에 그쳤던 요즈마펀드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아직 펀드의 운용방식에 대한 구체적 접근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모태펀드로 운용된다면 투자 자금시장의 다양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어 "선진 캐피탈 기법 도입이나 구조의 정착을 가져올 수 있다는 면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요즈마펀드 폐해 '꼼꼼히 따져야'..기술·인재 유출 우려

일부에서는 국내 유망 벤처·창업기업의 기술과 인재가 유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스라엘에서 적용된 요즈마펀드가 글로벌화를 이끌었지만, 기술과 인재의 유출이라는 폐해도 함께 나타났다"며 "단순히 해외 자금을 유치하고 글로벌 시장에 상장하는 것만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즈마펀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국내 벤처캐피탈과의 '역차별'을 강요할 수도 있는 만큼 다양한 변수들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자금이 없어 투자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만한 기업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며 "자금의 투자를 늘리기보다 글로벌 가능성을 보일 수 있는 기업의 육성과 제도 개선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국내 시장은 투자 자금이 없어서 투자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투자대상 기업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펀드 조성을 통해 무작정 투자재원만 확대하기 보다 가능성 있는 기업 육성과 이를 위한 제도 개선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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