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2월 28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 계열사 현대비앤지스틸이 일본 시장 진출 30여년 만에 전면 철수를 결정했다. 2011년 이후 일본 판매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결정된 사안으로 풀이된다.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비앤지스틸은 일본 100% 자회사 B.J.C(BNG STEEL JAPAN CORP)를 지난해 4분기 청산했다. 스테인리스 스틸 코일을 일본 현지에서 구매해 본사로 유통시키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현대비앤지스틸의 생산 제품을 현지에서 직접 판매해왔던 유일한 일본 법인이었다.
현대비앤지스틸이 B.J.C를 일본에 설립한 것은 지난 1981년이다. 이후 B.J.C는 일본 시장에서 유일한 첨병 역할을 담당하며 사세 확장을 노려왔다. 설립 자본금은 십수억 원대에 불과한 회사였지만, 현대비앤지스틸이 일본 철강 시장에 첫 걸음마를 뗀 곳이라는 나름의 의미를 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B.J.C의 청산을 결정한 것은 2011년 이후 시작된 만성적자가 원인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2011년까지만 해도 5억 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던 B.J.C는 이듬해 1억 원대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는 손실이 더욱 커지면서 3분기부터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B.J.C를 청산을 결정하면서 현대비앤지스틸은 일본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유일한 유통 채널을 아예 없앤 것이어서 일본 현지사업을 전면 접게 됐다는 의미를 지닌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일본 철강 산업 역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태여서 장기간 법인을 운용하는 것보다 당장은 철수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현대비앤지스틸 관계자는 "스테인리스 제품을 구입 판매하거나 제품을 우리 쪽에 유통하는 역할을 했던 유일한 일본 법인이었다"며 "사업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돼서 결국 청산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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