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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마지막 수요예측 '유종의 미' 거둘까 3월25일 채권 1500억원 발행…분사 1년, 일괄신고 합류 예고

황철 기자공개 2014-03-04 11:43:36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8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가 사실상의 마지막 회사채 수요예측을 치른다. 내달 25일 발행할 1500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들고 기관투자가를 찾는다.

우리카드는 분사 1주년을 맞는 4월 이후에는 일괄신고제도를 이용해 자금조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일괄신고 자격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최소 1년간 발행제한조치 등을 받지 않았다는 증빙이 필요하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8월 이후 여섯 번의 채권을 찍었다. 이중 네 번이나 수요예측에서 미배정이 발생했다. 우리금융 민영화 이슈 부각으로 기관투자가들의 눈치보기가 극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요예측 실패의 트라우마 역시 일괄신고제도 채택의 유인으로 지목된다.

◇ 수요예측 트라우마, 일괄신고 유도

우리카드는 내달 25일 만기 3년물 회사채 1500억 원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다. 최근 증권업계에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하고 주관사와 인수단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만기는 시장 상황에 따라 더 늘릴 여지가 있다.

이번 채권은 지난 25일 1500억 원을 발행한 지 한 달만의 발행이다. 1월 2000억 원 포함해 올해 세번째 조달이기도 하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8월 첫 발행 이후 반 년 동안 1조 3900억 원어치에 달하는 채권을 찍었다. 이번 채권까지 합하면 조달액은 1조 5000억 원을 돌파하게 된다.

우리카드는 이번 회사채를 마지막으로 일괄신고제도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4월 분사 1주년을 맞아 일괄신고의 요건이 갖춰졌다. 금융감독원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대부분 일괄신고에 나서고 있는 여신전문업계의 현실상,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어렵지 않게 허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

현행법상 일괄신고 자격을 갖추려면 최근 1년간 공모실적이 있어야 한다.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 제출도 요건이다. 또 1년 이내 금융위원회로부터 증권발행제한조치를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법인 설립 후 최소한 1년이 지나야 가능한 일이다.

우리카드의 일괄신고는 어느 정도 예상돼 왔었다. 수신기능이 없는 여전사의 경우 조달 빈도가 높아 대부분 일괄신고를 채택하고 있다. 일괄신고를 활용하면 차입 과정에서 번거로운 절차를 대폭 생략해 조달 적시성과 편리성을 높일 수 있다. 최근 상법 개정으로 1년 단위로 이사회 승인을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발행 분담금을 줄일 수 있다는 점 또한 유인이다.

무엇보다 기업실사를 약식으로 받을 수 있고 수요예측 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특히 우리카드는 과거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잇따라 수요예측에 실패한 트라우마가 있다. 최근 우리금융 민영화 이슈가 불거진 이후에는 기관투자가의 눈치보기가 더 심해졌다. 이달 25일 발행한 채권 수요예측도 1500억 원 공모에 단 500억 원의 신청만 들어왔다. 추가 청약에서 500억 원의 수요를 더 모았지만 미배정을 막지는 못했다.

이번 마지막 수요예측 결과 역시 장담하기 힘들다. 우리은행과의 패키지 매각작업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다만 최근 AA급 우량 회사채에 대한 풍부한 수요로 볼 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 후발 주자 한계 극복, 대규모 조달 이어갈 듯

우리카드는 지난해 4월 분사 직후부터 대규모 조달을 이어왔다. 1조 5000억 원이 넘는 회사채는 물론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미상환 잔량도 각각 9300억 원, 300억 원어치나 보유하고 있다.

우리카드의 잇단 조달은 분사 직후부터 예견됐다. 대형 전업 카드사에 비해 시장점유율과 외형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사업확장을 위한 실탄 마련이 절실했다.

카드업의 경우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의 상관 관계가 유독 큰 특성이 있다. 많은 양의 고객 데이터를 축적할수록 위험관리 시스템과 신상품 개발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 비용 면에서도 고정비와 마케팅비를 절감할 수 있다.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은 분사 이전부터 6%대를 유지해 왔다. 반면 타 전업 카드사의 점유율은 10% 안팎을 나타냈다. 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했다.

분사 이후 우리은행으로부터 이관받은 차입금의 상당 부분이 1년 이내 만기도래한다는 점도 대규모 조달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우리카드는 출범 당시 은행채 약 2조7000억 원을 이관받았다. 이중 87%가 넘는 2조3600억 원 어치는 유동성차입금으로 분류됐다. 상당 부분을 차환 발행했지만 만기 상환 부담이 여전히 높다. 올해 만기도래액만 7900억 원에 달한다. 이같은 차환 부담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시장성 조달의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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