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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글렌코어 전략' 통했다 SKTI 실적 탄탄…美·유럽산 석유제품 도입 추진

김익환 기자공개 2014-03-10 08:38: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6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트레이딩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세계 최대 에너지 트레이딩 업체 '글렌코어'를 롤모델로 트레이딩 사업부를 분할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을 출범시켰고, SKTI는 호실적으로 기대에 화답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 SKTI는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3조 5308억 원, 432억 원을 기록했다. SKTI의 싱가포르 자회사 SK에너지인터내셔널(SK Energy International)도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으로 각각 33조 6761억 원, 480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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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I와 계열사의 순이익 합계 추정치는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루브리컨츠를 웃돈 것으로 예상된다. SKTI가 SK이노베이션 주력 자회사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1일 SK에너지 트레이딩 사업본부를 인적분할해 SKTI를 출범시켰다. 트레이딩 사업은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의 국제가격 흐름을 예상해 제품을 사들였다 판매해 시세차익을 얻는 것이다. SKTI는 120명의 인력이 몸담고 있으며 직원 가운데 30%가량이 싱가포르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SKTI는 현재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영국 런던, 미국 휴스턴에 지사를 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SKTI를 출범시키며 글렌코어와 같은 글로벌 트레이딩 전문회사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자재 공룡'으로 불리는 글렌코어는 1974년 스위스에서 설립됐다. 글렌코어는 자원 개발, 생산에 초점을 맞추는 에너지 기업의 일반적인 사업 모델에서 탈피해 트레이딩에만 집중하며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했다. 이후 트레이딩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맞아 떨어지며 거대 에너지기업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매출액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각각 2396억 달러(약 256조 원), 131억 달러(14조 원)를 기록했다. 스위스 광산회사 엑스트라타를 320억 달러에 인수한 걸 비롯해 잇단 인수합병(M&A)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KTI는 최근 원유 거래선을 다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해외 지사를 통해 미국산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와 유럽 중질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SKTI의 시도가 성공하면 SK이노베이션의 원유 도입선이 다양해지고 덩달아 원유 수입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SKTI는 향후 트레이딩 품목을 다양화하고 원유 저장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다만 과제는 남아 있다. 일부 해외 자회사가 적자를 내고 있어 턴어라운드가 필요해 보인다. 영국(SK Energy Europe)과 미국 자회사(SK Energy Americas)는 지난해 각각 53억 원, 1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SKTI 실적이 탄탄하게 유지된다면 SK이노베이션의 자금조달 채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SKTI가 외부자본을 유치하거나 상장(IPO)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아시아 원유 트레이딩 중심지인 싱가포르에서 상장하는 게 기업가치 평가 때 유리하기 때문에 SKTI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길 것이란 전망도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길 계획은 없다"며 "SKTI 상장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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