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계열전담 심사역 신설 "계열여신 통합관리 위해"…해외 여신 전담자도 확충
안경주 기자공개 2014-03-12 08:40:52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1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계열 여신에 대한 통합 심사 체계를 구축했다.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계열전담 심사역 신설, 주채무계열협의회, 계열여신사전협의회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계열단위 심사체계를 구축했다. 신용익스포저가 높아 그룹사 내 기업 한 곳에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그룹 내 계열 전체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STX, 동양, 동부 등의 사례처럼 계열사 한 곳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 신용익스포저가 높아 그룹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개별 기업이 아닌 계열여신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계열여신 심사체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선 심사 인력을 확대했다. 산업은행의 심사부 인력은 현재 79명으로 선임심사역(SCO) 27명, 심사역(CO) 33명, 심사역보(CA) 19명 등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6명, 2012년보다 13명 늘어난 숫자다. 특히 심사역보 인력을 2012년 11명에서 올해 19명으로 크게 늘려 후진 양성과 확충을 겸했다.
산업은행은 또 주채무계열협의회도 정례화해 계열여신을 심사키로 했다. 이에 따라 주채무계열별로 담당 심사역을 선정했으며, 거대 신용익스포저 계열을 대상으로 담당 심사역과 기업 담당 RM(Relationship Manager)간 논의가 정례화됐다.
주채무계열협의회에서는 △계열 전반의 현황 파악 △현재 계열 신용익스포저 한도의 적정성 검토 △향후 계열에 대한 익스포저 관리방향 설정 및 구체적인 관리방안 협의(구조개선 의견제시) 등의 내용을 다룬다.
또 산업은행은 주채무계열협의회 결과에 따라 일부 관리가 필요한 계열에서 신규 익스포저가 증가되는 여신이 발생할 때에는 여신심사 전 사전협의회를 개최토록 했다. 사전협의회를 통해 계열관련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하는 등 계열여신을 집중관리한다는 게 산업은행의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여신심사 전 기업체 현황 파악과 여신취급 타당성 사전검토 등을 통해 RM과 심사역간 여신요청내용에 대한 사전협의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부실여신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해외지점의 부실여신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여신만을 전담하는 '국제금융 전담 심사팀'도 신설했다. 국제금융 전담 심사팀은 선임심사역 1명과 심사역 2명 등 총 3명으로 구성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중국과 동유럽 등 해외지점 진출지역을 중심으로 해외기업(비거주자)의 자금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 비거주자 심사 매뉴얼을 만들었지만 부실위험을 낮추기 위해선 한계가 있다고 판단, 전담 심사팀을 신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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