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트운용, 영풍에 주주제안 "자사주 소각하라" 자산재평가·무상증자·밸류업 공시 등 요구
고은서 기자공개 2024-11-25 14:12:1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4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머스트자산운용이 영풍을 대상으로 행동주의에 나섰다.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영풍의 주주가치 회복을 명분으로 주주제안에 나선 것이다.머스트자산운용은 "현재 보유중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라"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25일 공개했다. 이 서한에는 MBK파트너스와 맺은 경영협력계약 내용 공개와 자사주 전량 소각, 무상증자 및 액면분할, 투자부동산 자산재평가, 밸류업 공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영풍의 지분 2%대를 보유한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의 자산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트자산운용 측은 "영풍의 시가총액은 약 7110억원으로 실질 순자산 가치(5조원)의 0.14배에 불과하다"며 "한국 증시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영풍 순자산 중 대다수는 고려아연 지분(약 3조5000억원)과 서울 중심부의 영풍 빌딩 등 부동산(약 1조원)이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3가지를 요구했다. 그 중 첫 번째는 자사주 전량 소각이다. 김두영 머스트자산운용 대표는 "영풍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정책을 문제 제기하면서도 정작 스스로는 자사주 6.62%를 10년 이상 소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소각에 대한 정관 조항을 추가할 것을 요청했다.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권 획득을 위해 MBK 파트너스와 맺은 고려아연 지분 풋옵션 정보도 공개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영풍이 갖고 있는 풋옵션이 약 60%가 맞는지 △풋옵션 행사 가능일이 도달하면 즉시 행사할 계획인지 △풋옵션 계약은 영풍과 장형진 고문이 권리를 갖고 있는지 △그 권리를 얼마의 비율대로 할당할 것이지 등에 대해 공개하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영풍 주식을 무상증자하거나 액면분할 하는 것도 요청 내용에 담았다. 머스트운용은 이에 대해 "영풍은 유통주식수가 많지 않고 거래량이 적어 소액주주 들의 거래에 불편함이 있다"며 "영풍의 주당 순자산(PBR)은 200만원을 초과하는데, PBR 0.5로만 거래돼도 시가가 주당 100만 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의 업무 효율성을 위해 상대적으로 절차가 간편한 이사회 결의로 빠르게 시행할 수 있는 무상증자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답변 시한을 오는 29일로 제시했다. 영풍이 답변 시한을 어기거나 실질적인 기업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담지 않은 답변을 제출할 경우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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