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레이크사이드CC 인수 확정 지분 100%, 3500억에 매입…유휴부지 등 활용
이동훈 기자공개 2014-03-14 18:39:34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4일 1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이 삼성물산과 에버랜드를 통해 서울레이크사이드컨트리클럽(이하 레이크사이드CC)을 인수한다. 삼성물산이 투자금의 80%를 부담하고, 에버랜드가 20%를 지급할 예정이다.14일 인수합병(M&A)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물산-삼성에버랜드는 이날 레이크사이드CC 인수에 관한 본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레이크사이드CC 지분 100%로 가격은 3500억 원 수준이다.
매각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은 레이크사이드CC 지분 47.5%를 보유하고 있는 마르스2호 펀드 청산을 앞두고, 매각을 추진해왔다. 우리투자증권은 마르스2호의 무한책임사원(GP)이기도 하다.
초기 매각 대상은 지분 마르스2호 보유 지분과 석진순 대표의 지분(17.5%)를 합친 65%였다. 두 차례 본입찰을 실시했지만 응찰자가 없어 매각이 무산됐다. 2차 본입찰에서는 65%지분에 대해 최소입찰가를 3000억 원으로 내려갔지만 관심을 보이는 곳이 없었다. 펀드 만기내 매각을 목표로 잡았지만 실패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2월 말까지였던 펀드만기기간을 유한책임사원(LP)들의 동의를 받아 6월 말까지로 연장했다. 레이크사이드CC 인수 때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던 교직원공제회는 후순위 투자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매각에 성공해서 타 LP들에 약속했던 투자 수익을 보장해주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레이크사이드 매각 측은 3차 공개 입찰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지만, 확실한 매각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삼성에버랜드는 2차 본입찰 최소 입찰가격 보다 24% 낮은 금액에 레이크사이드CC 지분을 100%를 인수했다.
삼성그룹은 레이크사이드CC가 매각 대상으로 나왔을 때부터 관심을 가졌지만,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크사이드CC는 에버랜드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54홀 골프장으로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인수매력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레이크사이드CC는 회원제 18홀, 대중제 36홀로 구성된 대규모 골프장으로 총 면적은 400만 ㎡에 달한다. 2012년 매출은 490억 원, 영업이익은 175억 원을 기록했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215억 원을 달성했다.
레이크사이드CC의 수익이 나쁘지는 않지만, 2012년 기준으로 입회반환금만 914억 원에 달하고 신탁채권을 비롯해서 상당량의 장·단기 차입금 때문에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환경 규제 때문에 부동산 개발도 어려워 돈을 주고 사면 손해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삼성물산-삼성에버랜드는 골프장을 인수해 운용하는 동시에 향후 개발 규제가 완화될 경우를 대비해 레이크사이드CC를 인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삼성에버랜드는 레이크사이드CC가 보유한 유휴부지를 활용한다는 계획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레이크사이드CC 매각으로 행정공제회나 우정사업본부는 7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이들 LP들은 이번 투자를 통해 내부수익률(IRR) 7% 정도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SI로 투자했던 교직원공제회는 상당부분의 투자 손실을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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