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화L&C '건자재사업부' 투자 매력 있나 해외시장 성장 잠재력 높아…과점적 시장 지위 '수익 안정'

정호창 기자공개 2014-03-18 09:38:48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4일 2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한화L&C의 건자재사업부 매각을 결정한 이후 다수의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들이 인수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세간에서 사양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매물에 주요 PEF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 데다 예상 거래가격 역시 낮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M&A업계에서는 PEF들이 일반인들의 시각과 달리 한화L&C 건자재사업부의 숨은 투자 매력을 발견하고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는 건설업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과점적 지위를 확보해 꾸준히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고, 해외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편이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M&A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현재 모간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MSPE)와 한화L&C 건재사업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딜의 예상 거래가격은 기업가치(EV) 기준 2800억 원 내외로 추정되며, 거래 밸류에이션은 에비타 배수(EV/EBITDA) 7배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5년 이후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관련 업종 대부분이 사양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한화L&C 건재사업부의 예상 매각가가 꽤 높은 편이라는 것이 M&A업계의 시각이다.

주변 평판과 달리 PE업계가 한화L&C의 건자재사업부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안정적 수익성과 성장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매물을 인수한 뒤 장기투자로 기업가치를 높여 재매각 차익을 노리는 PEF의 투자전략에 잘 들어맞는 매물인 셈이다.

최근 수년간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화L&C 건자재사업부는 매년 300억~400억 원 수준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신규 건설수요는 줄었지만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건축 마감재의 고급화 추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L&C 건자재사업부는 PVC 바닥재와 창호 시장에서 LG하우시스, KCC와 함께 과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PVC 바닥재 부문에서는 국내 2위, PVC 창호 부문에서는 국내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인조대리석 사업부문 역시 LG하우시스, 제일모직 등과 함께 국내 시장의 3분의 2 가량을 과점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들 세 업체는 미국 화학기업 듀폰(DuPont)에 이어 2~4위권에 나란히 포진해 있다.

사업부문 모두에서 과점 지위에 올라있어 경기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히 창출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한화L&C를 포함한 상위 업체들 외에는 높은 기술력과 생산설비를 갖춘 곳이 없는데다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도 쉽지 않아 건축 마감재 시장은 향후에도 계속 과점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해외시장 성장성이 높은 점도 매력적이다. 세계 각국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제도와 규제를 매년 강화하고 있어 PVC창호와 바닥재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건자재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 PVC보다 알루미늄 창호를 많이 쓰고 있는데 에너지 효율 규제가 강화되면 PVC창호 사용량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같은 경우는 건축 규정을 바꿔 PVC창호 사용을 늘리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고 있다"며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이 이런 추세를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신 PVC창호는 구형 알루미늄 창호에 비해 단열효과가 최대 50%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