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징후 기업, 선제적 신용등급 조정 예고 [KT ENS 법정관리 후폭풍]평가사, 자구안 실현 가능성 사전 검토…아웃룩·워치리스트도 적극 활용
서세미 기자공개 2014-03-25 10:38:16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0일 10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동양 사태 이후 강도 높은 금융감독원 검사를 받으면서 비우량 기업들에 대한 신용평가 기준이 엄격해졌기 때문이다.그 중에서도 건설, 조선, 해운 등 위험 업종의 영향을 받아 그룹 전반에 걸쳐 재무 안정성이 악화되고 있는 그룹 계열사들이 신용등급 하향 대상 1순위로 꼽힌다.
최근 현대그룹 계열사와 한진해운에 대한 일괄적인 신용등급 하향은 향후 신용평가사들의 움직임을 가늠케 한다.
◇ 동양 사태 이후,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신용평가 잣대 엄격해져
지난 몇 년간 신용평가사들에게는 미뤄둔 숙제가 있었다. 소위 고위험 업종과 일부 비우량 그룹 계열사에 대한 위험 경고를 신용등급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건설, 조선, 해운 등은 3대 위험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고 현대, 동부 등은 요주의 그룹으로 꼽힌다. 이에 신용평가사들 역시 보고서와 세미나 등의 형태로 위험 업종이나 그룹에 대한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았지만 등급 적정성에는 의문 부호가 달려 있었다.
위기의식에 비해 관련 기업들의 신용등급 조정폭이 크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들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평가를 보류한 결과다.
지난 몇 년간 신용평가사들은 구조조정에 들어간 기업의 신용등급 하향에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자금조달 비용이 오르면서 기업의 차입금 상환능력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구조조정 기업들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입장이 달라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동양그룹 계열사 신용등급의 적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신용평가사들도 기업 재무구조가 개선될 때까지 기다려 줄 여유가 없어졌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금감원이 신용평가업계 전반에 대해 강도 높은 검사를 진행한 후 신평사들이 예전보다 '보수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올해 정기평가에서는 구조조정에 들어간 기업들에 대한 신용평가를 꼼꼼히 들여다 볼 예정"이라며 "기업이 대내외적으로 약속한 재무개선 계획이 얼마나 이행됐는지,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유동성 위험이 없는지 등등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웅진에 이어 동양 사태까지, 신용평가사들은 후행적인 신용등급 조정으로 '뒷북 신용평가'라는 비난을 들어온 만큼 선제적인 등급 조정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개별 기업들에 대한 사업 및 재무 안정성 평가에 그치지 않고 업종별, 그룹별 이슈를 파악해 이를 신용등급에 선제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얘기했다.
◇ 평가사별, 이슈 대응 방식에 차이 드러나
신용평가3사 모두 재무안정성이 낮은 기업들 신용등급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계획이지만 신평사별로 접근방식에 조금씩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신용평가사들은 각기 다른 정책과 방법론을 근거로 평가한다"며 "시장에서 비판하는 것처럼 한 평가사가 다른 평가사를 의식해서 따라가기 형태로 신용등급을 조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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