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 EBITDA가 1년새 200억 급증한 배경 회계정책 변경 영향‥렌탈 판매수수료 이연 인식
김일문 기자/ 이재영 기자공개 2014-03-28 08:45:49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6일 1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을 진행 중인 동양매직의 최근 실적 향상이 회계정책 변경에 따른 착시효과인 것으로 추정된다. 원매자들이 회사 가치를 산정하는데 중요한 체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동양매직 매각주관사인 삼일PwC가 잠재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발송한 티저레터에 따르면 지난해 동양매직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36억 원을 기록했다. 339억 원을 기록했던 2012년과 비교할 때 1년 만에 무려 2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시장에서는 EBITDA 증가의 대부분을 렌탈 판매수수료의 이연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상 숫자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아니라 판매 수수료에 대한 회계 정책이 바뀌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당초 동양매직은 렌탈에이전시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를 현금주의 관점에서 지급시점에 일시 비용처리했다. 하지만 2012년부터 발생주의 회계처리로 전환, 장기선급비용이라는 자산으로 이연인식했다. 판매수수료를 소비자의 렌탈 계약기간동안 조금씩 나눠서 비용으로 인식하는 셈이다. 이 경우 판관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동양매직 실적 개선의 이면에는 렌탈 판매 수수료 변경에 따른 비용 절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계약기간 전체로 따져보면 일시에 지급했던 판매수수료를 나눠 지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00억 원가량의 EBITDA 증가분이 모두 회계처리 변경에 기인한 것은 아니다. 동양그룹 계열사로서 지불하던 건물 임대비용과 임원 인건비 등의 그룹 공통비용들이 절감됐고, 계열분리에 따른 차입금 재조정으로 이자비용도 줄었다. 또 가스제품 판가 인상에 따른 긍정적 효과도 일정부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동양매직의 실질적인 EBITDA 증가분이 최대 70억 원 선에 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룹 공통 비용과 이자비용 절감에 따른 금액이 약 50억 원, 가스제품 판가 인상분을 20억 원 수준 정도로 파악된다.
만약 동양매직의 작년 EBITDA 증가분이 시장에서 추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회계 정책 변경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로 판명된다면 매각 가격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 동안 시장에서는 매각측이 가격을 높이기 위해 동양매직의 실적 개선을 유독 강조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았다.
IB업계 관계자는 "티저레터에 나타난 숫자를 보다 명확히 해석하기 위해서는 상세 실사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인수후보들이 실사를 통해 이런 부분들을 확인한다면 매각 측이 원하는 수준까지 동양매직의 실질가치를 반영해주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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