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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그룹 올해 첫 비금융債 '사모로' 27일 3년물 1000억원 발행…재무레버리지 우려한 듯

황철 기자공개 2014-04-01 10:09:09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8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대기업 사모사채 대열에 합류했다. 역대 첫 사모 발행이자 올해 롯데그룹 비금융 계열사의 첫 채권(SB)이기도 하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조7500억 원에 달하는 SB를 찍은 빅 이슈어 집단이다. 하지만 올해 단 한번의 공모채권도 발행하지 않았다. 수년간 확장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조달로 메우면서 비약적으로 늘어난 재무레버리지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올해 공모채 대신 기업어음 등으로 단기자금을 조달해 운영자금에 대처하고 있다. 이번 호텔롯데의 사모사채 발행 역시 이같은 재무전략의 연장선으로 파악된다. 사모사채의 경우 만기가 긴 장기차입금이지만 조달 사실을 숨기기에 용이하다. 공모채 발행 과정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그룹 재무상황을 공개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만기채 상환, 유동성 보충

호텔롯데는 27일 사모사채 100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만기 3년물로 표면금리는 3.138%를 나타냈다. 발행 전일 공모채 개별민평 3.180%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사실상 투자수요가 제한적인 사모사채의 디스카운트가 적용되지 않은 것. 대표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조달 자금은 공모채 만기에 대비한 측면이 강하다. 2월28일 만기도래한 1억 달러어치 외화표시채권 상환으로 줄어든 유동성을 보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

호텔롯데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9월말 기준 1514억 원 수준으로 가용 유동성이 많지 않다. 반면 총차입금은 1조 원을 넘어서 상환 부담이 커졌다. 단기성차입금만 절반이 넘는 5271억 원에 이르렀다.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로서 각종 M&A와 계열사 지분 투자에 나선 결과다. 앞으로도 그룹 확장경영의 일선에서 실탄 마련의 선봉에 설 가능성이 크다. 계열 지원에도 주도적으로 나서야 해 자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6월 2300억 원에 달하는 공모채 만기가 도래해 이에 대한 상환 계획도 짜야 한다. 공모채나 사모사채, 기업어음 등으로 조달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 공모채 끊은 롯데, 발행 언제나

이번 채권은 호텔롯데의 첫 사모사채다. 롯데그룹의 올해 첫 비금융 일반 채권(SB) 발행이기도 하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조7500억 원의 공모 사채를 찍었었다. 2012년에는 발행량이 2조200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제외하고는 공모채 발행에 나서지 않고 있다.

그간 재무레버리지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점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이번에 공모를 피해 사모사채로 조용히 조달을 집행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 전반적으로 재무부담이 커졌고 최근 롯데쇼핑 글로벌 신용등급 하락 이후 이에 대한 관리를 더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지만 조달을 아예 늦출 수는 없어 사모사채나 기업어음 등의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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