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4월 01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치주펀드' 전성 시대다. 몇 년 간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업계 최상위권 성적을 나타내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한 몇 안되는 펀드이기 때문일 것이다. 비교적 최근 출시된 소득공제 장기펀드(소장펀드)의 경우도 투자자들이 가치주펀드에만 몰려 대세로 자리잡았음을 증명했다.너도 나도 가치주펀드를 찾는 요즘 가장 '핫'한 하우스라면 단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다. 한국밸류운용은 머니투데이더벨이 주최한 '2014 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에서 최고의 주식형하우스로 선정되는 등 각종 시상식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회사 설립과 함께 설정된 최초펀드이자 대표펀드가 된 '한국밸류10년증권투자신탁1(주식)C' 역시 올해의 일반주식형펀드로 선정되는 등 가치주펀드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밸류운용에는 사실상 채권혼합형펀드는 있어도 채권형펀드는 없다. 연금펀드 등 안정성이 중요시되는 펀드를 위해 명목상 출시했을 뿐이다. 채권혼합형의 경우에도 수익률 등 승부수는 20~30% 가량되는 주식 투자 포션에 드라이브를 건다. 채권 운용역도 1명뿐이다.
저평가된 가치주를 찾아 장기투자한다는 철학 아래 탄생한 운용사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자타공인 가치투자의 대가 이채원 부사장(CIO)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고 자산가치가 뛰어난 종목을 선호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채원식(式)' 혹은 한국밸류운용 스타일의 가치투자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 건 주식시장이 힘을 못 쓰기 시작한 2011년부터다. 고객의 돈을 운용하는 운용사는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내느냐가 평가와 평판의 중요한 잣대가 된다. 펀드평가업체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일반주식형펀드 운용사의 1년 수익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한국밸류운용은 2011년 전체 2위에 오른데 이어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대표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호는 지난해 20%에 가까운 수익률로 경쟁펀드를 압도했다.
하지만 그 이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등 대형주가 피크를 치던 2010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주가가 오르는데 한국밸류운용의 수익률은 왜 부진하냐는 고객의 불만이 쏟아졌다. 시장에서 저평가된 우량한 가치주를 선별하다보니 코스닥 종목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대형주가 강세인 장에서는 수익률이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함께 연기금 등 '큰 손' 자금을 유치하기 시작하면서 코스닥 투자 비율이 최대 10%라는 제약으로 대형주 위주로의 포트폴리오 변화가 불가피했다. 변화가 필요했다. 고민 끝에 한국밸류운용은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와 운용 노선을 달리하는 '한국밸류10년투자밸런스펀드'를 선보인다. 지난해 말에는 중소형주펀드와 배당주펀드도 선보였다.
일각에선 한국밸류운용이 가치주펀드 이외의 펀드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가치주 전문 운용사에서 벗어나 종합운용사로의 탈바꿈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밸류운용은 "가치주 투자 비중에 대한 차이일 뿐이지, 가치주에 우선적으로 투자한다는 원칙과 철학에는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채원 부사장은 말했다. "가치주펀드, 가치주투자, 가치투자 등등 언젠가부터 '가치'라는 단어를 앞세운 용어들이 범람하고 있다. 시장에서 그 단어가 통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모두 언론에서 사용된 용어들이지, 내가 만든 용어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 알아주지 않는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하는 것이고, 그걸 가치주 투자라고 부르든 가치투자라고 부르든 중요하지 않다."
가치주펀드는 한국밸류운용 전유물이 아니다. 이미 가치주펀드를 표방하는 수많은 아류들이 나왔고, 이중에는 한국밸류에서 출시한 펀드 이상의 인기를 누리는 상품도 나왔다. 하지만 '가치투자'라는 원칙과 투자철학은 달라야 한다. 시장 등락에도 '원칙을 잃지 않는' 가치투자가 한국밸류운용의 고유한 상품으로 남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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