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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우리캐피탈, 단기급성장 후폭풍...이제부터 시작? [캐피탈업종 신용위험 분석]자본적정성, 조달구조 안정성 훼손…경기 후행해 자산 부실 우려도

황철 기자공개 2014-04-17 10:0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6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우리캐피탈(A+)은 국내 여신전문금융업계에서 가히 기록적인 수준의 성장성을 나타낸 기업이다. 관리금융자산은 JB금융그룹 편입 후 2년여 동안 세 배가량 폭증했고 자동차금융에 집중한 사업포트폴리오도 개인·기업여신 부문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갔다.

그러나 고위험업종으로 분류되는 캐피탈사의 단기 급성장은 신용위험 측면에서 여느 산업과 비교할 수 없는 우려를 낳게 한다. 수신 기능이 없는 여전사의 자산성장은 필연적으로 차입금의 증가를 부른다. JB우리캐피탈의 금융차입금 역시 관리자산과 비슷한 비중으로 급증했다. 주된 조달 수단인 채권이나 기업어음 만기가 짧아져 조달구조의 안정성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특히 금융부채에 기반한 자산성장은 캐피탈 신용위험의 핵심 지표 중 하나인 자본적정성을 크게 떨어뜨리게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도 부동산·개인·기업금융으로의 사업 확대가 신용위험 관리를 어렵게 만들었다. 경기침체에 후행해 단기적으로 급증한 자산의 부실이 서서히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 자산 세 배 성장, 레버리지도 동일 수준 확대

폭풍성장을 지속해 온 JB우리캐피탈의 자산 확대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북은행 인수 직후인 2011년말 1조 2352억 원이던 관리금융자산은 지난해 연말 3조 5543억 원으로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 업계 독보적 자산 규모를 자랑하는 현대캐피탈을 제외하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아주캐피탈·롯데캐피탈·KB캐피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규모로 커졌다.

여전사 신용위험 측정은 일반적으로 자산 건전성, 자본 적정성, 조달 안정성을 핵심 지표로 삼는다. 캐피탈사의 단기 급성장은 세 가지 요소 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업종 특성상 연간 자산성장률 20%만 돼도 건전성에 주의를 요구받는다. 300%에 이르는 JB우리캐피탈의 폭발적 성장률은 시장의 우려를 사기에 충분하다.

일차적인 문제는 차입금의 급증이다. 은행 예금과 같은 대고객 부채를 유치할 수 없는 여신전문금융사의 경우 영업 확대를 위해 외부에서 돈을 끌어 써야 한다. JB우리캐피탈이 연간 수조 원의 시장성 조달을 집행하고 있는 이유다. JB우리캐피탈의 금융차입금은 지난해 연말 기준 3조 3406억 원으로 자산 규모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2011년말 1조 1319억 원의 딱 세 배다.

우리캐피탈

시장성 조달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JB우리캐피탈의 여전채 발행량은 2012년 이후 연간 1조 원 안팎에 이르고 있다. 2012년 9300억 원, 지난해 860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올해에도 1조 원어치의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잔액 기준 9011억 원에 달하는 기업어음을 수시로 발행하고 있다.

조달구조의 안정성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채권 만기는 짧아지고 기업어음 규제 후 장기 CP 발행 여건이 악화해 단기물 중심의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일례로 올해 발행물 2200억 원어치 중 1800억 원은 만기 2년 이하다. 1년6개월 이하 물량도 1200억 원에 달한다.

최근 들어 만기 1년짜리 단기채권 발행에 나서는 등 추세적으로 봐도 단기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앞으로 캐피탈채 수급 악화 전망이 많아 차입 장기화를 더욱 더디게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5월 기업어음 규제 후 장기 CP 발행을 자의 반 타의 반 중단한 점도 조달구조 안정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JB금융지주의 차입금 중 1년 이내 만기도래분은 약 50%에 이르고 있다. 만기도래 자산/부채 비율도 100% 아래에 머물어 차입구조를 장기화할 필요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 캐피탈업 신용위험 핵심 지표 모두 악화

자산 건전성에 대해서도 전망이 좋지 않다. JB우리캐피탈의 경우 연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동차금융이 관리자산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건전성에 이상이 발생하진 않았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인한 업계 전반의 건전성 저하 우려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특히 단기간 내 급격한 자산 확대가 이뤄져 경기에 후행해 대손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운용자산의 급증은 자본 적정성에도 문제를 일으켰다. JB우리캐피탈의 조정자기자본은 지난해 연말 기준 3421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조정총자산은 3조5945억 원에 이르고 있다. 이를 반영한 조정자기자본비율은 9.52%로 10%대 아래에 머물고 있다. 전년말 16.91%에서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전북은행의 유상증자가 이뤄졌지만 500억 원 정도로 규모가 크진 않았다. 유증 이후에도 업계 최하위 수준을 탈피하지 못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JB금융그룹 편입 후 건전성이나 수익성이 일정부분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자산이나 금융부채 증가 속도는 위험한 수준"이라며 "최근 3년간 늘어난 금융자산의 부실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자본 적정성 수준이 떨어지고 유동성 대비 높은 수준의 단기차입 비중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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