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금리 너무 낮고, 신용등급 못믿겠다" [자산운용사 CIO 설문]⑦회사채펀드 왜 활성화 안되나?
박상희 기자공개 2014-04-25 08:18:00
[편집자주]
투자시장의 큰 흐름을 만드는 사람들, 기관투자가의 상징인 자산운용사 최고운용책임자(CIO)를 대상으로 매 분기 정기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 투자유망 지역과 상품에 대한 컨센서스를 기록하고 분석하고 전망해 본다. 투자의 물결이 흘러갈 궤적을 미리 가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6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운용책임자(CIO)는 회사채펀드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낮은 금리로 인한 투자 메리트 부재와 신용 등급에 대한 신뢰 부족 및 신용 평가에 대한 낮은 투명성 등 환경·제도적 요인을 꼽았다.머니투데이 더벨은 신개념 웰스매니지먼트(Wealth Management) 정보서비스 'theWM' 창간을 기념으로 지난달 9일부터 14일까지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30곳의 CIO를 대상으로 2분기 금융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모두 21개 운용사 CIO가 참여했다.
자산운용사 CIO 대부분은 낮은 금리 및 후행적인 기업의 신용평가, 유동성 부족 등으로 채권형펀드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 CIO는 "회사채 펀드에 대해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을 할 수 있는 투자문화가 정착돼 있지 못하다"며 "인력도 부족하고 제도적 지원도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회사채펀드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자산운용사들의 투자 가능 영역에 있는 우량 회사채의 낮은 금리였다. B CIO는 "국내 기업 회사채의 금리는 위험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투자 가능 회사채 금리가 국고채 대비 메리트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C CIO도 "회사채 매매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동양이나 웅진그룹 관련 보유 채권이 부실화되면서 피해가 발생했다"며 "리테일 고객이 요구하는 금리에 맞는 채권 발행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CIO는 은행 금리가 높아 채권형펀드의 상대적인 메리트가 적다고 응답했다.
회사채펀드 활성화를 저해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기업의 신용등급 및 신용평가에 대한 투명성 부족 및 신뢰 부재가 꼽혔다. D CIO는 "전반적인 신용평가가 후행적이고 부정확하다"며 "신용위험에 대한 분석력이 기반이 되지 않으니 회사채펀드가 차별화된 수익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식에 비해 채권의 거래 단위가 너무 커 유동성이 부족한 것도 회사채펀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E CIO는 "기본적으로 채권의 거래 단위가 100억 원으로 너무 크다"며 "이로 인해 약간의 신용리스크 가능성만 있어도 투자가 냉각되고 유동성이 급감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투자 거래단위가 작아지면 한 포트폴리오에서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가 가능해져 같은 등급의 회사채 중에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좋은 기업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성화되고 관련 펀드 상품도 다양하게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밖에 회사채펀드나 채권형펀드의 세제혜택이 미미한 점 등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부재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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