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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오른 포스코특수강, 실적 부진 이겨낼까 [발행사분석]AA등급 상향 후 첫 발행

이승연 기자공개 2014-04-23 11:09:55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1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특수강(AA)이 내달 초 3년 만기 6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조달 자금은 내달 27일 만기 도래하는 연 4.04% 수준의 6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 사용한다. 포스코특수강은 지난해 10월 신용등급이 기존 AA-(안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됐다.

17일 포스코특수강의 개별민평금리(KIS채권평가 기준)는 3.12%. 포스코특수강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 비용을 약 1%포인트 가까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특수강의 회사채 발행은 1년 2개월 만이다. 지난해 2월 차환 자금과 투자금 마련을 위해서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2012년 말 상장결정 철회로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자 회사채 발행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IPO는 막혔지만 회사채 시장은 포스코특수강을 반겼다. 2000억 원 모집에 3600억 원 규모의 기관 수요가 몰린 것. IPO를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희망 가격을 크게 밑돌아 상장을 보류했던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당시 직전년도인 2012년 실적이 2011년 대비 크게 감소했지만 투자 수요가 풍부한 AA-급인 데다 포스코 계열사라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올해는 등급 상향이라는 호재가 더해지면서 수요예측 환경은 더욱 유리해졌다.

포스코 계열사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잇따라 흥행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벤처캐피탈 업계 최초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 포스텍기술투자는 300억 원 수요예측에서 400억 원의 투자자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건설도 수요예측에 참여한 초과 수요를 일부 받아들여 발행 규모를 당초 3500억 원에서 4000억 원으로 증액했다.

포스코

부진한 실적은 변수다. 포스코특수강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 3167억 원, 영업이익은 4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90억 원, 380억 원 감소했다. 전방산업의 수요 감소로 제품 가격 하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664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회사채와 더불어 IPO가 다시 거론되는 상황에선 부담스런 수준이다. 포스코특수강은 지난해 8월 25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미래에셋 PE와 IMM PE에게 5년 안에 상장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포스코특수강의 실적이 2012년부터 하향세가 뚜렷해졌다는 점은 우려스런 부분이다. 2009년 이후 지속된 투자로 차입금도 점차 쌓여가는 추세다.

포스코특수강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4300억 원을 투입, 2단계 설비합리화투자(제강, 선재, 압연설비)를 진행해왔다. 2012~2014년에는 약 6억6000만 달러가 소요되는 베트남 봉형강공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총 차입금은 50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재무부담이 완화된 데다 단기차입금이 전무하고 장기차입금 역시 1~1.75%금리의 은행 대출로 구성되는 등 차입 구조의 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시황 악화로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 60~70%의 높은 시장 점유율, 포스코 계열사로서 그룹의 높은 신인도를 감안할 때 유동성 대응력은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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