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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건설 '개도국' 민간개발에 답이 있다 [2014 건설금융 포럼]IFC 금융 연계 시너지 창출...밸류체인 확대 '글로벌 기업 초석'

길진홍 기자공개 2014-04-24 10:09: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2일 19: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계가 지난해 어닝쇼크 충격에서 벗어나 다시 해외 건설사업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동 대형 발주처들이 그 동안 미뤄왔던 사업을 재개하면서 연초부터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동에 편중된 사업 구조는 약점으로 지적된다.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원천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업계 스스로 수주와 직결되는 금융 능력을 더욱 배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은 22일 서울 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해외 건설사업 강화와 금융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2014 건설금융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한 금융 능력을 어떻게 갖춰야 하는 지, 글로벌 시장 리더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 지 열띤 강연이 진행됐다.

포럼 전경
2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4 더벨 건설금융 포럼'에서 박종면 머니투데이 더벨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윤관 한국수출입은행 인프라금융팀 팀장은 작년 12월 ‘한국수출입은행법'이 개정되면서 공적수출금융기관(ECA)의 직접 지분투자와 펀드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윤관 팀장은 "수출입은행이 사업주와 공동으로 직접 투자를 할 경우 에퀴티 파이낸싱(Equity Financing)을 통해, 투자개발형 사업 진출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이 자본금의 최대 15%이내에서 우선주나 보통주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국내 기업의 수주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업주와 공동으로 펀드에 최대 25%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수출입은행 참여로 프로젝트 신용도가 올라가면 발주처도 간접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민간금융, 연기금 등의 투자 유치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질 전망이다.

그는 "수출입은행법 개정에 이어 금융자문 전담 부서 등을 신설하는 등 국내 건설사들의 지원책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며 "특히 해외 건설과 금융 상품을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동규 교수님
포럼 사회를 맡은 박동규 한양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이하영 국제금융공사(IFC) 서울사무소 대표는 해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중동을 벗어나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민간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눈을 돌리자고 제안했다. EPC(설계·구매·시공) 중심의 사업을 지양하고, IFC와 연계해 고부가가치가 기대되는 민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하영 대표는 "일본의 경우 IFC를 통한 개발도상국 투자개발형·제안형 사업 진출로 적잖은 수익을 내고 있다"며 "반면 한국 건설사들은 EPC 부문에 치중하면서 월드뱅크 이용이 저조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발도상국 네트워크가 풍부하고, 정치 불안,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 통제 노하우를 갖춘 IFC와 손을 잡으면 먹거리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IFC는 IDA(국제개발협회), 국제부흥개발은행(IBRD)과 국제투자보증기구(MIGA) 등과 더불어 세계은행그룹(World Bank Group)의 민간부문 투자 기관이다. 주로 개발도상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간 투자 촉매제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100여 개 나라에서 약 600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분투자와 대출로 183억 달러를 지원했다. 상업은행에서 모집한 신디케이션론도 65억 달러에 달한다.


IFC의 지분투자는 20% 내로 제한된다. 단기간 투자금회수를 목적으로 하는 PEF와 달리 평균 8년 정도 장기 투자한다. 프로젝트금융의 경우 사업비의 25~35%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 대표는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예비 심사 단계를 거쳐 실사에 들어가면 금융약정 체결까지 신속하게 진행된다"며 "IFC와 MIGA를 이용하면 지정학적 리스크를 덜고, 다수의 우량 프로젝트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정창구 해외건설협회 정책지원센터 처장은 국내 건설기업들이 국제무대에서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을 확대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수익 다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창구 처장은 ‘글로벌 건설기업 성장모델 분석 및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국내 건설기업들이 M&A 등을 통해 밸류체인(Value chain)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건설기업이 강점인 EPC뿐만 아니라 사업 기획과 운영 및 정비(O&M)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수익원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 처장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시공이익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인 ENR(Engineering News Record)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시장 점유율은 29.2%로 1위에 올랐다. 바꾸어 생각하면 국내 건설업체의 수주가 도급사업 중심의 중동지역에 편중돼 있다는 얘기다.

반면 글로벌 건설기업인 오스트리아의 스트라백(STRABAG SE)은 O&M 기업 인수를 통해 밸류체인을 확대했다. 독일 콘크리트 전문기업, 부동산서비스업체 등 다양한 O&M 기업을 인수해 유럽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스웨덴 건설사인 스칸스카(SKANSKA)는 시공 수익을 지속적으로 개발사업에 투자하고, 이를 O&M에 재투자해 재미를 보고 있다.

정 처장은 또 건설사들의 조직운영도 한층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경우 자율권이 보장 되지 않아 입찰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며 "각 대륙별 거점 본부에 권한을 위임할 경우 수주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건설사 임직원, 시중은행, 외국계 금융회사, ECA 금융기관, 신용평가사 등 유관업체 종사자 150여 명이 참석 해외 수주 경쟁력 확보와 금융 능력 강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2014 더벨 건설금융 포럼 13
2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4 더벨 건설금융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발표자들의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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