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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골칫덩이 美 USP 5월까지 처리한다 현지업체 대상 매각 추진 중… 매각 난항 시 법인청산 선회 가능성도

강철 기자공개 2014-04-28 08:5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4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골칫덩이로 전락한 미국 USP(United Spiral Pipe)에 대한 처리를 오는 5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현재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해 USP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USP는 설립 후 매년 적자를 내고,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경영 정상화가 어려운 상태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미국 강관 계열사인 USP의 매각이나 청산을 오는 5월까지 완료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기본적으로 매각을 추진하되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법인 청산을 검토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올해 초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해 USP의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대구경 강관 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USP를 살리는 것 보다는 매각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현재 현지 업체 4곳을 상대로 매각 조건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USP의 생산 능력이 연산 30만 톤 수준으로 그리 크지 않고, 제품 포트폴리오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일반용 강관에 치중돼있기 때문에 매각이 원만하게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따라서 법인 청산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권오준 회장 취임 후 비주력 사업군과 부실 계열사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USP도 조속한 시일 내에 정리하자는 계획을 세우고 5월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아제강도 포스코의 방침에 따라 매각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북미 강관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2007년 세아제강, 미국 US스틸과 함께 USP를 설립했다. 포스코의 미국법인인 POSCO America(POSAM)가 35%, 세아제강이 USP 투자를 위해 설립한 SeAh Steel California가 30%, US스틸이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와 세아제강은 USP에 각각 6125만 달러, 5250만 달러씩 총 1억 1375만 달러를 투입했다.

USP 피츠버그 공장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대구경 나선형 강관 양산을 시작했다. 그러나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 여파로 강관에 대한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판매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로 인해 매년 공장 가동율이 50%를 하회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 결과 매년 300억 원 안팎의 대규모 적자를 냈고, 재무상태도 악화됐다. USP는 2010년 387억 원, 2011년 359억 원, 2012년 304억 원, 지난해 29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공장 가동 후 지난해까지의 누적 적자 규모는 1348억 원에 달한다.

USP는 2012년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적자로 인해 결손금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포스코는 2011년부터 USP에 대한 지분법 적용을 중지했다. 대여금도 모두 손실로 처리했다. USP 설립 과정에서 취득한 세아제강 지분 10.1%도 지난해 전량 처분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매각 완료 시점을 확실하게 결정한 것은 아니나 상반기 중으로는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올해 초 주관사 선정을 거쳐 인수 후보군 선정까지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청산에 대해서는 고려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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