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그린 민경철 이사 "초기기업 자립 지원에 주력" [대표펀드매니저 열전]기술력과 글로벌진출 가능성 중점 점검···M&A 네트워크 강점
이윤재 기자공개 2014-05-09 08:13:45
이 기사는 2014년 05월 02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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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철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이사는 "벤처캐피탈의 역할은 초기기업이 자립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는 조력자라고 생각한다"며 "경영시스템 구축이나 다양한 네트워크 확보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 CRC에서 VC로 옮겨
민경철 이사는 대학에서 저온물성물리와 초전도물리학을 전공한 전형적인 이공계열 인재였다. 하지만 대학졸업 후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에 입사, 금융업무를 시작했다.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던 세양선박과 리드코프 등의 딜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민 이사는 "CRC 업황이 하락세를 보이던 때 벤처캐피탈에 대해 알게 됐다"며 "유가증권과 코스닥 상장사 네트워크 등을 활용한다면 투자 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이직을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CRC에서 근무한 경력은 유가증권과 코스닥 상장기업과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 인수주관을 맡으면서 다양한 기업을 경험했고 여러 사례들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병행했기 때문이다. 그때의 습관이 있어 지금도 상장기업 케이스 스터디를 꾸준히 하고 있다.
민경철 이사는 "A라는 기업이 있다고 하면 어떤 계기로 성장했는지,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을 분석하고 있다"며 "다양한 케이스를 공부할 수록 투자기업을 도울 수 있는 방안들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 초기기업 투자원칙은 기술력과 글로벌진출 가능성
초기기업 투자원칙으로는 기술력과 글로벌 진출 가능성 여부를 중점적으로 본다. 민경철 이사는 "내수시장만을 대상으로 한 사업모델은 성장잠재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갖춰야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투자한 디에스앤텍은 이러한 투자원칙에 부합한 곳이었다. 디에스앤텍은 무수히 많은 보안업체들 중에서 유일하게 로그(접속흔적) 보안에 주력한 회사였다. 해당 기술력에 높은 점수를 줬고, 해외 진출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에 투자를 진행했다.
민경철 이사는 "로그보안은 자료에 접근한 이들에 대한 역추적이 가능해 보안시장에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최근에는 클라우드 기반을 접목해 고객층을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에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고 있다"고 밝혔다.
1인 기업으로 출발한 MTS나노테크놀러지도 마찬가지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배리어필름 등의 밀봉기술에 접목할 수 있는 원자층 증착기술의 성공가능성을 확신했고, 과감하게 법인설립과 자금을 투입했다. 현재 국내 유명대학교와 협력해 데모장비를 만드는 등 본격적인 상용화 준비단계에 돌입했다. 민 이사는 "MTS테크가 장기적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해외 전략적투자자(SI) 유치 등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 초기기업 성장위한 여건 조성에 '주력'…M&A 네트워크 강점
민경철 이사는 매달 5일 정도를 지방출장에 할애하고 있다. 투자한 기업들을 직접 방문해 향후 전략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특히 초기기업의 경우 주·월간 단위 계획을 요구할 정도로 밀착관리를 하고 있다.
민경철 이사는 "당장은 힘든 시기를 겪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고 싶다"며 "회사의 주인인 대표이사와 임직원이 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기업의 경우 영업부문대표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며 "회계시스템과 경영관리, 마케팅 등 종합적인 역량을 갖추는데 중점을 둔다"고 강조했다.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자신만의 강점으로 민경철 이사는 M&A를 꼽았다. 그는 "벤처캐피탈 입장에서 초기기업의 투자금회수(엑시트) 모델은 조합존속기간을 고려할 때 IPO보다는 M&A가 가능성이 높다"며 "초기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상장기업들을 발굴하고, 연결해주는 것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 민경철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이사 약력
△ 1970년 출생
△ 아주대학교 학사·석사(저온물성물리, 초전도물리학 전공)
△ 농어촌진흥공사 수질연구소 수질분석실
△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지식경제 기술혁신평가단 평가위원
△ 전라남도 투자기업 공동지원 협의회 의원
△ 서울캐피탈홀딩스 팀장
△ 아이앤디창업투자 투자2팀장
△ 한솔아이벤처스 이사
△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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