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비앤지스틸, 내부거래 핵심 '애드스테인리스' 전체 매출액 20% 차지… 2009년 제휴 이후 거래 본격화
강철 기자공개 2014-05-12 09:40: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07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 계열 스테인리스 강판 전문업체인 현대비앤지스틸이 전체 매출액 중 약 20%를 전략코일센터인 애드스테인리스를 통해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비앤지스틸은 2009년 애드스테인리스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했다.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비앤지스틸은 2010년 이후 매년 매출액의 20% 가량을 전략코일센터인 애드스테인리스와의 거래를 통해 확보하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의 매출액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45%인 점을 감안할 때 내부거래 매출액의 절반 가량이 애드스테인리스와의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애드스테인리스는 단일 법인 기준으로 현대·기아차와 함께 현대비앤지스틸의 가장 큰 고객이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애드스테인리스를 상대로 2010년 1591억 원, 2011년 1642억 원, 2012년 1490억 원, 지난해 111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에서 애드스테인리스와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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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설립된 애드스테인리스는 스테인리스 강판의 가공과 유통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제철, 포스코 등으로부터 각종 스테인리스 강판을 매입한 후 1차 가공을 거쳐 유통상이나 2차 가공업체, 해외 등에 공급하는 구조다. 경기도 안성과 서울, 부산에서 각각 가공센터와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과 애드스테인리스과의 인연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비앤지스틸은 2003년 9월 국내외 판매량 증대에 맞춰 10개 안팎의 스틸 코일센터를 지정했고, 여기에 애드스테인리스가 포함됐다. 김재환 애드스테인리스 사장이 현대비앤지스틸의 전신인 삼미특수강 출신인 점을 감안했다는 후문이다.
양사의 거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2009년 이후 본격화됐다. 현대비앤지스틸은 경인 지역의 영업망 확대 및 제품 다각화를 목적으로 2009년 4월 애드스테인리스와 전략코일센터 제휴를 맺었다. 이와 함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에 65억 원을 투입해 애드스테인리스 지분 14.3%를 확보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비앤지스틸이 2009년 당시 현대종합상사 인수를 검토하는 등 신규시장 개척과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이었고,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가 시급했다"며 "전략적 제휴와 지분 투자를 통해 애드스테인리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드스테인리스는 제휴 이후 현대비앤지스틸의 물량을 소화할 수 있도록 증설을 통해 강판의 가공 범위와 규모를 확장했다. 특히 현대비앤지스틸의 특화 제품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했고, 고부가가치인 스테인리스 이형강의 판매 비중을 높였다. 매출, 판매량 등 회사 운영에 대한 전략도 현대비앤지스틸에 맞추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2010년부터 애드스테인리스를 특수관계자로 분류하고 있다. 신주인수권 전환 시 갖게 되는 애드스테인리스 지분이 20%를 상회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 안팎이던 내부거래 비중은 40~45% 수준으로 증가했다.
현대비앤지스틸 관계자는 "애드스테인리스는 당사가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가공센터 중 가장 규모가 크고 매출 비중도 높다"며 "다만 시황 부진이 길어지면서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거래 규모가 감소했고,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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