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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선물이 삼성증권의 100% 자회사된 의미 금융지주 아래 손자회사 가능성 염두‥비금융사 지분 처리는 숙제

권일운 기자공개 2014-05-14 09:25: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2일 1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삼성선물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 것은 금융지주회사 체제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삼성선물이 증손회사가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도록 정해 놓은 규정을 준수하려는 목적이란 해석이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의 법적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점들이 많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비금융 계열회사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데, 이 지분을 사갈 곳이 마땅치 않다. 또한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등 자회사 지분을 30%까지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삼성선물 100% 자회사化, 금융지주 체제 신호탄?

삼성생명은 지난 9일 삼성증권과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등으로부터 삼성자산운용 지분 94.5%를 사들여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이와 동시에 삼성선물 지분 41%를 삼성증권에 매각키로 했다. 삼성화재 등으로부터 잔여 삼성선물 지분을 모두 사들인 삼성증권은 삼성선물을 100% 자회사로 만들게 됐다.

일련의 거래에 대해 삼성그룹은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금융지주(가칭)'를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삼성생명을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를 거느리는 금융지주사로 개편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생명이 지난해부터 삼성화재와 삼성카드 지분을 늘리고 있다는 점은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삼성전기와 삼성물산,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6.38%)을 사들여 지분을 34.41%로 늘렸다. 올해 4월에는 삼성카드로부터 삼성화재 지분 0.63%를 매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업계는 삼성선물이 삼성증권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이미 51% 지분을 보유한 삼성선물을 지분을 끌어모은 것은 지주회사 체제에서 지분 100%를 보유해야만 하는 증손회사가 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선물이 증손회사가 되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뒀다면, 삼성생명을 지배하는 지주회사의 존재는 필연적이다. 현재 삼성그룹의 지주사 후보로 거론되는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을 지배하는 구조가 될 수도 있고, 삼성생명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한 뒤 후자에 금융지주회사 역할을 맡길 수도 있다.

◇금융계열 지분 취득에 2.9조 더 써야...비금융회사 지분처리도 숙제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남은 과제는 자회사들의 지분율을 일정 수준 이상까지 끌어올리는 일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는 비상장 자회사의 경우 50%, 상장 자회사의 경우에는 30%를 보유해야 한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을 10.98%, 삼성증권 지분을 11.3% 갖고 있다. 만약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가 된다면 삼성화재 지분은 19.2%, 삼성증권은 18.7%를 추가로 취득해야 하는 셈이다. 최근 주가 기준으로 삼성화재 지분은 2조 3740억 원, 삼성증권 지분은 5374억 원 어치에 해당한다.

금융계열사끼리의 지분 정리가 완료되더라도 금산분리라는 숙제는 여전하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가 보유한 비금융회사 지분을 처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들 회사가 보유한 비금융회사 지분가액은 20조 원이 넘는데, 이 가운데 18조 원 어치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8.9%)이다.

삼성금융계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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