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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영업정지 불구 수익성 개선 기대 마케팅 비용 감소가 결정적‥단통법 시행도 호재

권일운 기자공개 2014-05-26 10:11: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2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5일간의 영업정지를 끝낸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월 5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이 기간 동안 마케팅 비용 부담이 감소했다는 점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이동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영업이 재개된 지난 20일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2만 9489명으로 집계됐다. 타 이동통신사로 이동한 가입자를 제외한 순증 가입자수는 1만 944명이었다. KT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가 그만큼 감소했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의 선전은 영업정지 종료와 동시에 시행한 요금 할인과 단말기 출고가 인하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50% 수성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시장점유율 50%는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판촉 활동을 예고한 바 있다.

SK텔레콤의 공격적 행보 탓에 2분기 수익성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영업정지를 앞둔 지난 1분기 미리 가입자를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전기대비 20% 늘어난 1조1000억 원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한 탓에 영업이익이 급감한 전례가 있었던 까닭이다.

지난해 2~4분기동안 SK텔레콤은 매 분기 800억 원 대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다. 영업수익(매출액) 대비 마케팅 비용 비중은 25% 안팎이었다. 이 기간 동안의 영업이익률은 10% 안팎이었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 비중이 33.7%까지 늘어난 올 1분기의 영업이익률은 6%로 추락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 부담은 전분기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전체 영업가능 일수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개점휴업' 상태를 지속한 탓에 남은 영업일에 아무리 강력한 마케팅 활동에 나서더라도 1분기에 버금가는 비용을 쓰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보조금 경쟁을 제한하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역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오는 10월 단통법이 시행되면 단말기 보조금 지급보다는 요금 할인이나 출고가 인하 방식의 마케팅이 주류를 이룰 것이란 이유다. 시장 분위기가 경쟁사의 가입자를 빼앗아 와야 하는 공격보다는 방어에 치중하는 쪽으로 전환된다면 SK텔레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정지의 영향으로 2분기에는 비용 감소가 나타나겠지만, 3분기에는 예상하는 수준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단통법이 본격 시행되는 4분기에는 제조사 보조금이 축소됨과 동시에 통신사의 과잉 보조금도 축소돼 비용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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